美 상무 후보에 그레그 공화당 의원 유력…슈퍼당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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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에 민주계 지명땐 상원 60석으로 늘어새 미국 정부 각료 자리 중 유일하게 공석인 상무장관 후보로 저드 그레그 공화당 상원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그 의원이 상무장관 후보로 발탁되면 상원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의 의사진행 방해(필리버스터)를 차단할 수 있는 슈퍼 다수당이 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달 31일 그레그 의원이 가장 유력한 상무장관 후보에 올랐으며,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르면 2일 그를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레그 의원은 뉴햄프셔 주지사와 상원 재무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3선 의원이다. 그가 지명되면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레이 라후드 교통장관에 이어 세 번째 공화당 출신이 된다. 그레그 의원의 상무장관 지명설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게임'이란 시각과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그가 임명될 경우 현재 슈퍼 다수당이 되기에 2석이 모자란 민주당은 60석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인 존 린치 뉴햄프셔 주지사가 그레그의 후임 상원의원으로 민주당 출신을 지명하고,현재 선거소송이 진행 중인 미네소타주 선거 최종 개표에서 민주당의 알 프랑켄 후보가 승리를 확정지으면 60석이 된다.
민주당이 상원의 총 100석 가운데 60석을 차지하는 슈퍼 다수당이 되면 독자적인 법안 처리가 가능해진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확고한 정국 주도권을 쥘 수 있다. 공화당은 이에 따라 그레그가 상무장관직을 수락하지 못하도록 총력 설득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오바마 대통령과 그레그 의원이 모든 문제에 대해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능력과 공직 수행에 대단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레그 의원은 "영광스러우나 지금 그 이상은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