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 38점ㆍ강호순 27점 받은 '사이코패스테스트'가 뭐야?

3일 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범죄분석팀이 수사내용을 발표하며 연쇄 살인범 강호순의 인격에 대해 '사이코패스'성향이 강하다는 분석결과를 발표하자 온라인상에 '사이코패스 테스트'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사이코패스 테스트'는 캐나다 범죄심리학자 로버트헤어박사가 제시한 사이코패스 판정 도구(PCL-R)이다. 국내에는 한림대 심리학과 조은경 교수가 소개했으며 크게 2가지 유형으로 나뉜다.첫번째 유형은 성향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어진 20문항을 읽고 '전혀 그렇지 않다(0점)', '조금 그렇다(1점)', '정말 그렇다(2점)' 중 답변을 고른 후 점수를 합산하는 것. 두번째 유형은 주어진 상황을 읽고 자신의 성향에 따라 답하는 방법으로 이뤄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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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테스트는 '말 잘하는 것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속임수를 경멸하거나 극단적으로 싫어한다', '매사에 냉담하고 남이 말하는 것에 공감하지 않는다' 등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점수로 환산하게 돼 있다. 전문가는 합계 점수가 40점에 가까울수록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다고 해설하고 있다. 실제로 연쇄 살인범 강호순은 이 테스트 결과 27점을, 유영철의 38점의 점수가 나왔다.

두번째 테스트에서는 '당신 앞에 전쟁하다 다친 군인의 초상화가 걸려져 있다 어디를 다쳤을까?'하는 끔찍한 상황이 주어진다. 이 질문에 직감적으로 나오는 생각이 일반인에 가까운지 사이코패스에 가까운지 비교하게 돼 있다.

위 질문에 일반인들은 다리, 머리, 팔 등의 부위를 대답하지만 사이코패스는 눈과 왼쪽심장 또는 가슴을 말한다고 한다. 그러나 첫번째 테스트에서 40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왔거나 두번째 테스트에서 사이코패스와 비슷한 대답이 나왔다고 해서 자신을 사이코패스가 단정할 수 없다. 이 테스트 마지막부분에는 ''내가 사이코패스 였나?' 등의 생각을 하게 되면 사이코패스가 아니다'라는 단서가 붙어있다.

네티즌들은 "믿거나 말거나 한번은 해볼만한 테스트", "사이코패스의 성향을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테스트", "점수에 연연하지 않지만 섬뜩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피해자들에 대한 애도 대신 이런 테스트가 인기라니 허탈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 '사이코패스 테스트' 하기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