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비결? 힘껏 치지말고 타이밍 맞춰라

유럽 최장타자 알바스 키로스의 비결
균형·체중이동ㆍ스윙이 조화 이뤄야 최대 효과
알바로 키로스(26 · 스페인 · 사진)는 우리에게는 낯설지만,유럽에서는 인기 높은 프로골퍼다. 2주 전 유러피언투어 카타르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등 성적이 좋은데다 빼어난 장타력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키로스는 투어에 합류한 2007년부터 '드라이빙 랭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2007년엔 308.2야드,2008년엔 309.7야드,2009시즌 들어서는 평균 314.2야드로 투어에서 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그가 유러피언투어 홈페이지(www.europeantour.com)에 장타 비결을 털어놓았다.

◆장타 비결은 파워보다 타이밍키로스는 키 191㎝에 몸무게는 85㎏이다. 큰 체격에서 우러나오는 파워도 일품이지만 그는 "파워가 전부는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몸의 균형,체중 이동,타이밍이 더 중요하며 그 세 요소가 잘 조화됐을 때 볼을 멀리 날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거기에 임팩트 순간까지 볼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것도 긴요하다고 덧붙인다.

또 쥐었을 때 편안하고 어드레스했을 때 자신감이 솟는 드라이버를 골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캘러웨이' 드라이버를 1년째 쓰고 있는데,지난해 포르투갈마스터스 연습라운드 때는 자신의 생애 최고기록인 440야드(약 400m)를 보낸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게 치려는 충동 억눌러야그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자신처럼 볼을 멀리 날리기는 힘들겠지만 조금만 '머리'를 쓰면 현재보다 거리를 늘릴 수 있다고 소개한다. 대부분 아마추어 골퍼들이 장타를 내려고 할 때 '볼을 세게 치려는' 잘못을 범하지만 그렇게 하면 균형과 컨트롤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 키로스가 주장하는 요지.대신 그는 "300야드를 날렸어도 볼이 숲으로 가면 무슨 소용인가. 힘껏 치는 대신 부드럽고 편안한 스윙을 배우라"고 말한다. 거리는 클럽에 맡기고 편안하게 스윙을 하다가 어느 정도 볼을 일관되게 칠 수 있을 때 비로소 스윙 스피드를 늘리는 단계로 들어가라는 조언이다. 요컨대 '장타는 힘보다 균형에서 나온다'는 것이 키로스의 논리다.

2008년 세계 프로골프투어 최장타자인 교포 이원준(평균 315.7야드),지난해 월드롱드라이브챔피언십 우승자 제이미 새들로스키(우승기록 418야드) 등 여느 장타자들과는 다소 다른 주장이다. 이들 장타자는 일단 거리를 늘린 후 컨트롤 하는 법을 배우라고 강조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