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와 포옹했던 그녀, 美 보훈차관보 내정

이라크전서 두 다리 잃은 태미 덕워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군 헬리콥터 조종사로 이라크전에 참전했다가 두 다리를 잃은 여성 퇴역 군인 태미 덕워스를 보훈부 차관보로 지명할 방침이라고 백악관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덕워스가 보훈부 차관보에 오르면 보훈부의 공공 업무를 총괄하는 한편 집 없는 퇴역 군인을 위한 프로그램,퇴역 군인에 대한 소비 지원 업무 및 사회 복귀 행사 등을 감독하게 된다.

이와 관련,에릭 신세키 미 보훈부 장관은 성명서에서 퇴역 군인 및 관계자들과의 효율적인 소통은 퇴역 군인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보훈부를 개선시키는 데 필요한 필수 요소라며 "덕워스는 이 중요한 업무를 수행할 재능과 리더십,경험을 갖췄다"고 말했다. 짐 벤슨 보훈부 대변인은 덕워스가 차관보직을 맡기 위해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지명을 받은 뒤 미 상원의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덕워스는 대학원 재학 시절 헬리콥터 조종사에 지원해 입대했으며 2004년 11월 이라크전에서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조종하던 중 로켓 공격을 받아 두 다리를 잃고 오른쪽 팔에 심한 부상을 입었다. 그는 2006년 전쟁 반대 기치를 내세우며 미 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으며 지금은 일리노이주 보훈처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