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재료에 의한 차별화는 지속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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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리서치센터장 HMC투자증권코스닥시장이 지난해 10월 저점 대비 52% 올랐다. 같은 기간 상승률을 따지면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일 것이다. 코스피지수도 저점 대비 30% 넘게 상승했다. 다른 선진국 주식시장이 대부분 10월 저점 부근에 머물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움직임이다. 한국 시장이 남달리 강세를 유지하는 것은 위기의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가 선진국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사태가 진정되면 한국 시장이 선진국보다 빨리 회복되는 것이 당연하다. 외국인 매수가 계속되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지난 1월 말 이후 외국인이 2조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여 수급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특히 한국이 외국인 매수가 이뤄지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환위기에 대한 경험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투자자들은 위기가 최고점에 도달했을 때 주식을 사면 상당한 수익을 얻는다는 경험을 얻었다. 연말연초 최악의 경제지표가 계속되고 있는데 역설적으로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는 기대심리를 불러일으킨다. 단기적이라면 앞서 얘기한 주가 차별화 요인들만으로 한국 시장의 강세가 유지될 수 있다. 그러나 차별화가 계속되려면 우리 경제상황이 다른 나라보다 나아야 한다. 이 부분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재료만에 의한 차별화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