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도권 집값, 금리인하·각종 규제완화로 하락 둔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하에 따른 시중은행의 금리인하와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 정책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방학기간을 틈탄 수요자들이 저가매물 중심으로 거래에 나서며 1월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이 둔화됐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1월중 수도권은 아파트 매매가격 월간 변동률은 0.45%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80% 하락한 것보다 1.35%p 상향 조정됐다.◆수도권 아파트 1월 매매가격 하락폭 둔화
특히 서울 강남권 투기지역 해제 방안이 긍정적으로 검토되면서 수그러들었던 재건축 기대심리가 되살아나며 강남권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강동구가 1.83% 오른 것을 비롯해 ▲강남구(1.36%) ▲송파구(0.92%) 순으로 상승했으며 반면 ▲양천구(-1.97%) ▲서초구(-1.76%) ▲중구(-1.74%) ▲노원구(-1.56%) ▲동작구(-0.71%) 등은 하락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비강남권 지역으로는 여전히 매수자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서울 지역의 일반아파트(재건축 제외)는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송파구(0.11%)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경기도는 지난달에 이어 과천시(-2.88%)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부림동 일대 재건축 단지인 주공 아파트의 거래가 실종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의왕시가 2.10% 하락했으며 ▲이천시(-1.68%) ▲용인시(-1.38%) ▲수원시(-1.14%) ▲하남시(-1.16%) 등 순으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매물은 계속해서 쌓이는 반면 집을 사려는 매수자가 없어 매매 하한가가 조정되고 있다. 인천은 일부 급매물 거래가 이뤄지면서 동구(0.08%)가 오름세를 보였고, 반면 계양구(-0.89%), 중구(-0.76%) 등 순으로 거래부진을 이어갔다. 특히 계양구는 귤현동과 계산동 일대 아파트 값이 맥을 못추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전셋값도 하락폭 축소
그동안 전세시장은 '역전세난' 현상이 계속됐지만 본격적인 방학시즌으로 들어서면서 학군 수요가 있는 일부 지역에서 계약이 체결됐다.수도권은 전세가 변동률이 전월보다 1.25%p 하락폭을 줄이며 -0.71%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5.38%)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대규모 입주쇼크로 전세물량이 적체됐던 송파구 일대 전세가가 큰 폭 하락하자 전세수요가 몰리며 매물이 소진됐다. 송파구에 이어 중구(3.07%), 용산구(0.30%), 강동구(0.15%) 순으로 상승한 반면 동작구(-1.64%), 성동구(-1.53%), 노원구(-1.44%) 등 순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세가가 비싼 중대형 아파트 중심으로는 여전히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도는 양평군(1.89%), 안성시(0.07%)를 제외하고는 전 지역이 하락했다. 이천시(-3.58%), 의왕시(-3.00), 성남시(-2.12%), 화성시(-1.62%) 등 순으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새해들어 전셋집을 찾는 문의 전화는 늘었지만 저가 매물을 찾고 있어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다.인천은 지난해 12월 -0.90%에서 -0.40%로 하락폭이 다소 둔화됐다.

◆분양물량 2000년 이후 최저
부동산 시장이 대세 하락기에 있는데다 주택 건설사의 구조조정이 실시되면서 분양시장에 불안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올초 분양된 곳의 청약률이 저조하자 건설사들이 시장을 관망하며 사업을 하반기로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해 2000년 이래 최저물량 기록했다.

1월 전국 분양 물량은 8개 단지, 3838가구로 집계돼 28개 단지, 1만 3126가구가 공급된 지난해 12월에 비해 -70.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같은 기간 총 45개 단지 1만 6638가구에 비해서도 -76.93% 수준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6개 단지, 3077가구 ▲영남권 2개 단지, 761가구로 집계됐다. 지방은 미분양 아파트가 적체돼 있어 신규 분양이 급속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의 마지막 중대형 아파트인 '푸르지오 그랑블'이 분양돼 최고 51대 1의 청약경쟁률 기록했다. 청약가점제 평균 점수가 63.67~70.38점으로 집계됐다. 불황 속에서도 입지와 가격경쟁력 그리고 전매제한 완화의 호재가 맞물리면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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