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간서 발견된 50년 된 부가티 스포츠카 60억에 팔려


50여년간 영국의 한 차고에서 잠자고 있다 발견된 스포츠카가 경매에서 60억원 가량에 팔렸다.

8일 외신에 따르면 1937년형 부가티 '57S아타란트(Atalante)'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매에서 350만유로(약 61억원)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유럽의 한 자동차 수집가로 전해졌다. ☞ 이건희 전 회장 소장 부가티 레이싱카 54억원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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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참여한 한 클래식카 전문가는 이 차에 대해 "1930년대 후반 최고 중의 최고 차이며, 50년동안 볼 수 없었던 가장 멋진 바디와 가장 역사적인 차"라고 극찬했다.

이 차는 17대밖에 생산되지 않은 2인승용으로, 외과의사였던 헤롤드 카르가 1955년 구입했다. 이 차는 그가 죽은 2007년 이후 친척들에 의해 영국 북부 뉴캐슬 차고에서 먼지에 뒤덮인 채 발견됐다. 워낙 소량 생산됐기 때문에 자동차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피카소의 희귀 작품이나 비틀스 미공개 음반처럼 추앙받아 왔다.

50년동안 엔진은 켜지지 않았으며 오리지널 부품이 교체되지 않고 남아있어 소장 가치를 더욱 높였다.

발견 당시부터 경매 전문가들은 "아타란트는 헛간에서 이뤄진 가장 위대한 발견으로, 믿을 수 없을만큼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당시 대부분의 차들이 최대 시속 80km 수준일 때 이 차는 210km까지 달릴 수 있는 성능을 갖춰 수퍼카 부가티의 전통을 잘 설명해 준다.

부가티는 1909년 설립돼 각종 자동차 경주에서 숱한 우승을 하며 명성을 떨치다 1940년대에 문을 닫은 이후 몇 차례 주인이 바뀐 끝에 1998년 독일의 폴크스바겐이 부가티 브랜드를 사들여 부가티 베이런이란 이름으로 생산하고 있다.

부가티는 현재 람보르기니, 벤틀리, 페라리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비싸게 팔리는 명품 차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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