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국에 사과 사절단 보내나

[한경닷컴] 프랑스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으로 경색된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대표적 친중파인 장 피에르 라파랭 전 총리를 중국에 파견한다.

중국 환구시보는 주중 프랑스대사관이 라파랭 전 총리가 의원 대표단을 이끌고 일주일간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고 8일 보도했다.라파랭 전 총리는 15명의 국회의원 대표단을 이끌고 이날 중국에 도착,베이징과 창사 선전에 각각 이틀씩 머물면서 중국의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이번 방문은 국회의원 교류활동의 일환이지만 라파랭 전 총리가 중국통이자 특사 자격으로 지난해 방중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프랑스가 중국에 보내는 화해의 메시지 성격이 짙어보인다.라파랭 전 총리는 “프랑스는 중국의 발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중 관계의 조속한 회복을 줄곧 호소해왔다.지난해 4월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도중 파리에서 시위자들의 격한 시위로 반 프랑스 정서가 중국에 퍼지자 그는 특사 자격으로 방중,파리에서 봉변을 당한 장애인 펜싱선수 진징을 만나 위로하기도 했다.

중국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회동한 이후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의를 연기하고,에어버스로부터의 항공기 구매협상도 취소하는 등 프랑스에 압박을 가해왔다.지난달 유럽 순방에 나선 원자바오 총리도 순방 대상국에서 프랑스를 제외시키면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