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기념 라운드서 또 홀인원

전남 순천 파인힐스CC
홀인원을 기념하는 라운드에서 또 홀인원이 나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지난 8일 전남 순천의 파인힐스CC 레이크코스 8번홀.길이(블루 티 기준)는 130m로 길지 않으나 오르막인데다 그린 오른쪽에 큰 벙커가 자리잡고 있어 만만치 않은 홀이다. 이 골프장 회원인 박창섭씨(48)의 8번 아이언 티샷이 홀 앞 3~4m 지점에 떨어지더니 굴러서 홀 속으로 사라졌다.

핸디캡 14로 '보기 플레이' 수준을 넘는 기량을 지닌 박씨이지만,생애 첫 홀인원이었다.

박씨 일행은 이날 홀인원 기념 라운드차 이 골프장을 찾았다. 지난달 24일 정영호씨(49)의 홀인원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 동반자 4명과 캐디가 다시 한 팀이 되어 라운드를 하다가 또 홀인원을 기록한 것.

국내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기록이다.

2003년 5월 김석권씨는 서서울CC 힐코스 4번홀에서 홀인원을 한 뒤 한 달 후인 6월 기념 라운드를 하던 중 힐코스 8번홀에서 또 한번 홀인원을 한 적이 있다. 한편 파인힐스CC에서는 지난해 3월 동반자 2명이 같은 홀(힐스코스 3번홀)에서 잇따라 홀인원을 하는 진기록도 나왔다.

지난 한 해 이 골프장에서는 총 75개의 홀인원이 나왔고,올 들어서도 11개째 홀인원이 기록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