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해운사 연쇄부도 '불안 불안'

국내 7위 해운사 삼선로직스가 법정 관리를 신청했습니다. 해운업체간 복잡한 용선 관계로 추가 부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삼선로직스가 자금난을 버티지 못하고 지난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삼선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1조5천억원을 달성한 국내 7위의 벌크선사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해운 시황이 급격히 꺾인데다 용선료를 제 때 받지 못하면서 결국 무너졌습니다. 삼선로직스는 PCL Shipping과 농협 로지스틱스 등 14개 업체로부터 배를 빌려주고 돈을 못 받아 2천528만달러 규모의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최근 파산한 아르마다로부터 받지 못한 채권도 4천420만달러에 달합니다. 또 삼선로직스가 용선료를 지급해야하는 금액도 2천만달러입니다. 해외 대형 벌크선사는 물론 파크로드 등 국내 업체들이 파산하면서 불똥이 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클레임 분쟁으로 선박 억류는 물론 운임계좌까지 압류 당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호황을 타고 공격적으로 선박을 늘린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삼선로직스 운영선대는 총 47척. 이 가운데 자기 선박은 8척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이 빌린 선박이지만 이마저도 다른 해운사에 또 빌려주는 다단계 용선을 하다 피해가 커졌습니다. 이처럼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힌 용선관계로 다른 해운사까지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결국 금융권에서는 건설, 조선에 이어 해운을 다음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하고 신용공여액 50억원 이상 업체들의 신용평가를 다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업계는 이미 예견된 일로 파장이 적을 것이라며 구조조정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양홍근 한국선주협회 이사 "곪아 터질 것은 다 터졌다. 배 잡히고 운임까지 잡혔다면 현물은 다 잡혔다고 본다. 절대 구조조정까지 안 간다. 아직은 버틸 만 하다. (운임이) 14일째 계속 뛰다 보니까 어느 정도 숨통 트였다." 국내외를 막론한 해운사 부도로 연쇄 파장이 우려되는 가운데 구조조정에 대해선 시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