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삼성 구미공장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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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수요감소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시장점유율을 늘리기로 한 가운데 구미공장의 진로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불의의 사고로 선장을 잃은데다 베트남 현지공장이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현지 분위기마저 뒤숭숭합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핸드폰 사업이 포함된 삼성전자의 정보통신총괄은 지난 4분기에도 총괄 가운데 최대의 매출과 유일한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국내 최대의 휴대폰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구미공장이 있습니다.
구미공장은 지난해 매출액 29조원에 임직원수 1만2천여명, 협력업체만 600개가 넘는 대형 사업장으로 삼성 휴대폰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공장장이었던 고 장병조 부사장이 불의의 사고로 숨지고 후임이 결정되지 않으면서 현지 분위기가 뒤숭숭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은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후임을 결정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반면 구미 현지에서는 협력업체와 지역사회가 동요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고가폰을 많이 생산하고 있지만 올해 삼성이 고가폰과 동시에 저가폰을 공략하기로 하면서 물량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이명진 삼성전자 상무)
"올해는 고가폰과 저가폰을 동시에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휴대폰의 절반을 이미 인도와 중국,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삼성은 올해 상반기에는 베트남 공장까지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삼성은 스마트폰 등 고가폰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구미공장의 중요성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우식 전 IR팀장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경제와 글로벌 경쟁력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삼성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주우식 전 IR팀장)
"베트남 시장의 물량도 좋고 성장성도 좋은데다 비용이 저렴한 곳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에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