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체들 가격 내리고 '불황 마케팅'

혼수ㆍ이사철 성수기 대비 … 소비계층 다양화 등 공략

한샘 에넥스 보루네오 까사미아 에몬스 등 가구업체들이 봄 혼수 및 이사철을 맞아 소비계층 타깃을 다양화한 제품을 통해 불황 극복에 나서고 있다. 가격을 낮춘 신제품과 시즌 기획상품으로 위축된 소비를 되살린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 홈 인테리어업체 한샘은 중가 부엌가구 브랜드 네오유로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노블 시리즈를 3월부터 20% 정도 인하된 가격에 판매한다. 공장의 블랙 화이트 오크 등 3개 색상 라인에서 블랙 라인을 없애는 방법으로 생산성을 높여 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샘은 이달 말 내놓을 신제품 혼수가구 중 씨에스타 등 옷장 3종의 가격도 10~15% 내릴 예정이다. 신혼 옷장의 경우 지난해 신제품이 180만원대(3150㎝ 기준)였으나 올해는 160만원대로 책정했다.

에넥스는 다음 달께 부엌,붙박이장,인테리어가구 등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 양극화에 따라 고가 및 저가 제품을 동시에 내놓고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 · 고가 부엌제품에만 사용하던 UV(자외선) 도장공법을 보급형 제품인 '스마트'시리즈(2.4m 일자형 100만원대)에도 적용,품질을 높이면서도 기존 가격대를 유지할 계획이다. 보루네오가구는 이달 말께 실용성을 높이면서 가격대는 지난해보다 약 10~15% 낮춘 신제품 혼수가구를 내놓는다. 이오레 엘리는 270만원대,이오레 블루메는 240만원대에 팔 예정이다.

까사미아는 최근 학생용품전 행사를 통해 중 · 고생을 위한 책상기획세트(서랍 달린 책상과 책장,59만8000원) '마일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공간 및 사용자에 따라 책상이나 책장을 낱개로 구매할 수 있다. 에몬스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신제품 및 베스트셀러 제품 10~30% 할인행사 및 구매금액별 사은행사를 이달 25일까지 펼친다. 107만원인 '오로라' 장롱(10자)을 85만원에 판다.

업계 관계자는 "불필요한 기능과 공정 등을 없애 가능한 심플하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