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올해가 고비"-한국證

한국투자증권은 11일 부산은행에 대해 부실채권이 예상보다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올해가 고비"라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67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준재 연구원은 "부산은행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한국은행의 지준예치금 이자 111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예상보다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65.4% 급감한 27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했다. 대손상각비가 전분기보다 4.5배나 많은 682억원에 달했고, 부채담보부증권(CDO) 감액손실도 217억원이나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경영진이 올해 순이자마진 목표를 3%로 제시하고 있지만 우리는 3%를 크게 밑돌 것으로 본다"고 했다.

총대출대비 대손상각비도 회사측이 예상하고 있는 90bp는 물론, 당초 이 증권사의 예상치인 108bp도 크게 웃돌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기업들의 회생능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어서다.그는 "작년 4분기 중 상각과 매각을 감안한 고정이하여신은 2438억원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2007년 한 해 동안 증가한 고정이하여신은 862억원이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부실채권의 신규 진입 속도도 빠르지만 기존 요주의 분류 채권이 빠르게 고정이하 여신으로 전이되고 있다. 3분기 중 발생한 양보나 경보철강 등의 부도업체에 대한 여신도 추가로 333억원이 부실화됐다"고 했다.

그는 "이번 신용사이클의 어두운 터널이 끝나더라도 부산은행의 수익성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