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사무직 1만명 추가 구조조정

임금도 10% 삭감
미국 정부로부터 134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제너럴모터스(GM)가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올해 1만명의 사무직 직원을 감원하고 임직원 급여도 삭감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17일까지 구제금융 상환 계획 등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정부에 내야 하는 GM이 채권단과 노조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강도 높은 비용절감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전 세계 GM의 사무직 직원 수는 7만3000명에서 6만3000명으로 줄게 된다. 미국 내 감원 규모는 34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원 대상에서 제외된 사무직 직원들에 대해서는 급여를 삭감하기로 했다. 급여 삭감은 5월1일부터 연말까지 잠정적으로 적용되며,미국에서는 간부직이 기본급의 10%,직원들은 3.0~7.0%씩 삭감된다. GM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 생존전략을 위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GM은 현재 채권단과 노조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무보증채를 보유하고 있는 채권금융사와는 출자전환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부 금융사들이 난색을 보이면서 협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UAW)와는 1인당 임금을 미국에 진출한 도요타 등 외국 자동차업체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출자전환과 노조의 양보가 없을 경우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내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파산 상태에서 GM 정상화를 돕겠다는 것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