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완화] 전매제한 줄어드는데… '상한제 아파트' 노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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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공공택지 7년→5년, 민간 5년→3년분양가상한제 아파트가 전매제한 완화로 주목받고 있다. 다음 달 말부터 공공택지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전매제한 기간이 최장 7년에서 5년으로,민간택지에서는 최장 5년에서 3년으로 각각 2년씩 줄어든다. 비(非)분양가상한제 아파트는 앞서 지난해 강남권 3개구(강남 · 서초 · 송파)를 제외한 수도권 모든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풀리면서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매겨지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가 전매제한 완화혜택까지 입게 되면서 시장에서의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다.
수도권에서만 상반기까지 5만가구 쏟아질 듯
12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달부터 6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예정인 아파트 9만4287가구(재개발 · 재건축 조합원 물량 포함) 가운데 분양가상한제 적용 물량은 5만1217가구로 집계됐다. 공공택지가 2만6486가구,민간택지가 2만4731가구며 지역별로는 서울 1039가구,경기도 3만255가구,인천 1만9923가구다. 서울에서 분양되는 물량은 전용면적 85㎡ 이하는 3년,초과는 1년 동안 전매를 할 수 없다. 기존에는 각각 5년,3년이었으나 주택법 시행령이 개정되는 다음 달 말부터 2년씩 줄어들게 됐다. 전매제한 기간은 최초 공급계약 체결일부터 계산하며 소유권 이전등기가 되면 3년이 지난 것으로 인정한다.
LIG건영은 이르면 다음 달 중구 만리동에서 109㎡(33평)형으로만 구성된 181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철 1 · 4호선 환승역인 서울역이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 있다. 서울역사 내에 있는 롯데마트와 콩코스백화점을 이용할 수 있다. 금호건설은 5월께 성동구 옥수동에서 조합아파트 293가구를 선보인다. 조합원이 아닌 일반인에게 분양되는 물량은 40가구다. 중앙선 3호선 환승역인 옥수역이 걸어서 5분 이내 거리다. 한강과 서울숲이 인근에 있다.
경기도에서는 4월 분양 예정인 수원시 권선동 '아이파크시티'가 전매제한 1~3년을 적용받는 과밀억제권역 민간택지 아파트다. 현대산업개발이 네덜란드 건축그룹인 '유엔스튜디오'와 손잡고 설계한 단지로,모두 15층 이하의 중 · 저층으로 지어지며 환기 및 채광에 유리한 탑상형(타워형)이 70% 이상 배치된다. 1호선 세류역이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 있다. 인천에서는 동부건설이 계양구 귤현동에서 1381가구의 대단지를 6월께 분양한다. 최장 5년의 전매제한이 적용되는 공공택지는 모두 경기도와 인천에 몰려 있다. 이 가운데 과밀억제권역은 3~5년,기타 권역은 1~3년을 적용받는다. 과밀억제권역 아파트로는 경기도 시흥시 능곡지구 '우남퍼스트빌 2차'가 4월 분양된다. 시흥~안산 간 39번 국도와 영동고속도로,제2경인고속도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이 인근에 있다. 반월산업단지,시화산업단지,인천 남동공업단지 등 산업단지와 가깝다. 동광종합토건은 광교신도시에서 4월 668가구를 선보인다. 인근에 신분당선 연장선이 2014년,서울~용인 고속도로가 올해 개통될 예정이다. 광교신도시는 인구밀도가 68.7명/㏊ 정도로 분당신도시(198명/㏊)의 3분의 1,동탄신도시(134명/㏊)의 2분의 1 수준이다. 녹지율은 41.4%로 기존 신도시 가운데 가장 높다.
기타 권역의 공공택지에서는 과밀억제권역 민간택지와 마찬가지로 1~3년의 전매제한 기간이 적용된다. 경기도 한강신도시가 대표적이다. 우미건설은 이곳 AC-2블록에서 이르면 4월 1058가구의 대단지를 분양한다. 단지 남쪽으로 상업지역과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며 서쪽으로는 학교 두 곳이 지어진다. 한강변을 따라 올림픽대로와 신도시를 오가는 6차로 김포고속화도로가 올해 개통을 앞두고 있고 2012년까지 김포공항에서 한강신도시까지 경전철이 건설될 예정이다. 남양주시 별내지구에서는 대원이 5월께 491가구를 선보인다. 별내지구는 서울외곽순환도로가 통과하며 경춘선 복선전철 별내역이 2011년 개통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청라지구와 영종지구가 기타 권역 공공택지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청라지구 19블록에서 '청라 웰카운티'를 18일부터 분양할 예정이다. 126~216㎡의 중 · 대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다. 앞서 16일에는 3자녀 및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기업 종사자 대상 특별공급 접수가 이뤄진다. 우미건설은 올해 6월께 영종지구 38블록에서 1648가구를 내놓는다. 인천대교가 오는 9월 개통되면 송도국제도시로의 이동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인천국제공항철도를 통해 서울로 이동할 수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