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ㆍ하이닉스ㆍKAI지분 해외에 매각한다

지경부 "올 125억弗 직접투자 유치"
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의 지분 20% 정도를 중동의 국부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이들 기업 지분 해외 매각 등을 통해 올해 125억달러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할 방침이다.

정부는 13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주재로 12개 부처와 16개 시 · 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 과천청사에서 외국인투자위원회를 열고 2009년 외국인 투자촉진시책을 심의 ·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 연내 해외 매각이 가능한 투자유치 프로젝트 선정과 프로젝트별 태스크포스 구성은 이달 중 마무리하기로 했다.

해외 매각 대상으로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반도체 KAI 등이 검토되고 있다.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경영권 또는 지분 일부 매각 대상으로 선정된 지역난방공사 한전KPS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중동 국부펀드들이 취약한 산업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과 KAI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경영권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선에서 지분을 최대 20%까지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의 경우 방위산업체로 분류돼 있어 지분을 10%이상 해외에 매각하려면 지경부 장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정부는 KAI의 경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 수출과 연계해 지분 일부를 아랍에미리트(UAE)에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이 장관은 다음 달 UAE 등 중동지역을 방문해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