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매거진0100] 쌍용차, 회생의 몸부림

법원이 쌍용차에 대해 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했습니다. 쌍용차 노사 역시 회생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지만 정부와 채권단은 회생 계획과 자구 노력 없이는 자금 지원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부품 협력업체가 부도나고 판매망마저 붕괴는 상황에서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명령이 떨어졌지만 분위기는 무겁습니다. 아직 회생 여부가 결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법원은 조사위원을 선임해 앞으로 4개월간 쌍용자동차의 자산과 채무, 회생 가능성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법원은 이를 바탕으로 쌍용차의 회생과 청산을 최종 결정합니다. 쌍용차 입장에선 지금부터가 숨 막히는 순간인 것입니다. 법원은 쌍용차 법정관리인으로 박영태 기획재무 부본부장과 이유일 전 현대차 사장을 선임했습니다. 두 관리인은 앞으로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특히 평택 공장의 출고부지와 포승공단의 물류센터, 부평 정비사업소 등 부동산 매각을 통해 6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노조도 쌍용차 회생에 적극 동참합니다.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 "상하이차에 매각 이후 4년 동안 쌍용차는 이미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더 이상 깎아낼 뼈도 없다. 하지만 쌍용차 정상화 위해서라면 노동자 역시 고통 분담하겠다." 쌍용차는 당장 18일부터 주야간 2교대를 1교대로 바꿔 평소의 60% 인력만 생산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나머지 인원은 1주일씩 번갈아 가며 통상 임금의 70%만 받는 유급 휴무에 들어갑니다. 또 신차 'C-200' 생산을 위해 1공장은 7개월간 가동을 멈추고 라인을 공사합니다. 오는 9월 출시를 앞둔 C-200은 소형 SUV로 쌍용차 회생을 위한 비장의 카드입니다. 쌍용차가 회생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품업체 도산 등 생산 기반 자체가 붕괴되고 있어 회생 자체가 쉽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지난 10일 쌍용차 1차 협력업체 한 곳이 4억7천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냈습니다. 다른 부품 업체들도 하루를 버티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현재 협력사들의 납품대금 채권은 3천억원이 넘습니다. 부품사들이 무너질 경우 쌍용차 라인은 멈출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부품업체들은 쌍용차 법정 관리인과 함께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1천억원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 "공적자금을 빨리 투입하지 않으면 우리뿐 아니라 부품 협력사들까지 우후죽순 무너지면 전체 자동차 산업 골간이 무너진다. 특히 'C200'에 대한 개발자금이 우선 투입되지 않으면 다른 희망을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산업은행을 포함한 정부의 입장은 강경합니다. 자구 노력 없이는 자금 지원은 없다며 선을 긋습니다. 정장선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정부의 기본 입장은 자구노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도와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차피 5월 6일까지 회생에 대한 기본 방향을 정할 것이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고통을 감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판매망 붕괴도 걱정입니다. 지난해 고유가 여파로 RV 판매가 크게 줄어든데다 최근 법정관리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로 일선 영업소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 난 상태입니다. 김정태 쌍용차 평택 영업소장 "쌍용자동차 판매망은 현재 148개 정도인데 전부 딜러로 운영된다. 운영상황이 상당히 어렵다. 전월세도 못 내고 있다.” 쌍용차는 과거에 대우자동차판매와 직영점을 포함해 600여개의 영업소를 운영했지만 지금은 148개 불과합니다. 상하이차 인수 이후 비용 절감을 이유로 영업소를 대폭 줄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마저도 100% 딜러 체제라는데 있습니다. 개인 사업자인 만큼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영업소 자체를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자칫 차를 만들어도 팔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자동차 산업을 살라기 위해 보호주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금 직접 지원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부가 주저하는 사이 쌍용차의 모든 인프라가 붕괴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