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환차손 분산 반영 가격급등 막는다

대형마트서도 10㎏이하 판매
환율이 급등할 경우 수입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한꺼번에 오르지 않도록 환차손을 여러 달에 걸쳐 분산해 반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대형마트 등에서 소형 용기에 담긴 LPG를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구조 개선도 이뤄진다. 지식경제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LPG 가격 인하를 위한 경쟁 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LPG 가격은 국내 수입사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서 한 달에 한 번 통보받는 수입 가격을 토대로 매달 조정되고 있다. 하지만 환율 급등 시 수입사들이 통보받는 가격에 환차손까지 한꺼번에 반영돼 소비자 가격이 급등하는 문제가 있었다. 실례로 지난해 12월엔 ㎏당 약 190원의 환차손이 가격에 반영돼 국내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지경부는 이를 막기 위해 환차손을 분산해 가격에 반영하도록 민간 업체에 권고하기로 했다. 다만 LPG 가격이 민간 자율로 결정되는 점을 감안,상반기 중 전문기관의 연구를 거쳐 권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LPG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소비자가격의 43%(프로판 기준)에 달하는 만큼 이를 낮추기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키로 했다. 판매소가 소비자에게 LPG를 배달해주는 방식 외에 충전된 10㎏ 이하의 소형 용기를 대형마트 등을 통해 판매하는 방안을 연내에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E1과 SK가스,4대 정유사 외에 신규 시장 진입자를 늘려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LPG 수입 업체에 요구되는 LPG 저장시설 보유 기준을 현행 45일에서 35일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