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테크] 외화예금 다시 뜬다는데…예금자 보호 받으니 '안심'

고금리 덤도 챙기자
한동안 잠잠하던 원 · 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외화예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외화예금에 투자하면 이자수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고 분할 매수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자녀 유학비나 연수자금을 장만할 수 있다. 게다가 작년 말부터 외화예금은 원화예금과 똑같이 예금자보호 대상이 돼 투자 메리트가 높아지고 있다.

◆통화별로 이자 천차만별외화 예 · 적금은 원화로 입금해 외화로 예치하는 상품이다. 환변동 위험이 없는 게 장점이다. 해외에 있는 가족에게 정기적으로 송금해야 하는 기러기 아빠는 외화적금에 가입해 매달 일정액을 불입하면 외화를 분할 매수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이를 통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외화예금 상품에 원화를 입금하면 해외에 송금할 때 적용받는 환율인 전신환 매도율에 따라 외화로 전환된다. 가령 100만원을 미국 달러 예금에 넣으면 원 · 달러 전신환 매도율인 1441원30전(16일 기준)을 적용받아 통장에는 693달러가량이 남는다. 외화상품도 원화 예 · 적금처럼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보통예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통화별로 30개가량의 상품이 있다.

금리만 생각하면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예금이 가장 나은 편이다. 두 상품의 1년 만기 상품 금리가 연 7%이고 1개월만 맡겨도 연 5%의 금리가 보장된다. 연 금리가 3~4%인 국내 정기 예 · 적금에 비해 3~4%포인트의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미국 달러 예금의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본래 미국 달러 예금 금리는 원화 예금 금리에 비해 낮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1년 만기 미국 달러 정기예금 금리는 연 5.47%로 원화 예금 금리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편이다.

전통적으로 금리가 낮았던 일본 엔 정기예금 금리도 연 2.5~4.33%로 원화 정기예금 금리와 거의 차이가 없다.

하지만 문제는 환율이다. 앞으로 해당 통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나중에 외화예금을 원화로 찾을 때는 인출액의 1%,외화로 찾으면 3%의 수수료를 각각 내야 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환위험 회피용 예금 인기

환율 변동 위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외화예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원(ONE) 외화정기예금은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일본 엔화,호주 달러화,영국 파운드화 등 최대 10개국 통화로 된 다양한 외화예금을 하나의 계좌로 관리할 수 있으며 한 번의 서류 제출로 개설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계좌 안에서 입금 건별로 1일에서 1년까지 만기일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으며 단 하루를 맡겨도 외화정기예금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의 카멜레온 외화정기예금은 중도 해지 없이 3개월 만기는 1회,6개월 만기는 3회까지 달러화와 엔화,달러화와 유로화,달러화와 영국 파운드화 간 통화 전환이 가능한 상품이다. 신한은행의 외화체인지업 예금은 달러화와 엔화 유로화 등 외국 통화와 원화 중 고객이 지정하는 통화로 언제든 전환할 수 있다. 또 자동으로 고객이 지정한 환율로 외화를 매입해 예금하도록 설계돼 있어 환율 등락에 따른 환차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8개국 통화로 적립할 수 있는 하나은행의 외화적립 플랜은 고객의 자금 스케줄에 따라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는 상품이다.

환율이 어디로 튈지 몰라 외화예금 가입이 망설여진다면 외화적금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매달 정기적으로 일정액을 불입하거나 돈이 생길 때마다 넣으면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평균의 원리에 의해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예금처럼 원금 보장이 되는 것도 외화예금의 강점이다. 정부는 작년 11월부터 외화예금과 원화예금을 합쳐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해주고 있다. 예컨대 한 금융회사에 외화예금 3000만원과 원화예금 3000만원이 있다면 두 예금을 합쳐 5000만원까지만 보호를 받는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