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저가 매수시기 좀더 늦춰야

잘 버티던 국내 주시시장이 한번에 주저앉았다. 채권시장도 외환시장도 크게 내려앉았다.

국내 금융시장의 트리플약세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우려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진정된 듯이 보였던 아시아 정부채권 신용부채스왑(CDS) 프리미엄이 재차 확대되고 있고, 이머징 시장의 통화가치가 내려가고 있다.위기를 재점화시킨 불씨는 동유럽이다. 동유럽은 지난 경기호황기 시절 서유럽으로부터의 대출을 기반삼아 경제성장을 추동했다. 자본수지 유입초로 경상수지 적자를 메꿔오면서 대외자본 의존도가 높아졌고 이제 빚잔치만 남은 것이다.

동유럽 정부들이 모두 디폴트를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이미 지원태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IMF 구제금융신청이 늘어날수록 시장은 '다음 타자'를 찾을 것이고, 러시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머징경제 전체에 대한 자산회수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이머징자산에 대한 회피는 해당 통화약세 및 달러강세로 연결된다. 원·달러 환율도 추가적인 상방압력을 받게될 가능성이 높다. 배당금 송금, 외화부채 만기 등 계절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국내증시도 단기 박스권 하단인 1100선의 방어를 낙관할 수 없다. 당분간 매크로 측면에서 호재가 없고, 이머징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위험회피 욕구에 의한 매물이 소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개인들 사이에서는 지수가 많이 떨어지자 저가매수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럴때는 저가 매수 타이밍을 좀더 늦출 필요가 있다.현재 1100포인트 지지도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기 박스권 하단을 1000포인트로 생각한다면 기다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선급한 매수보다는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금융위기가 잠잠해질 때까지 여유를 가지는 지혜가 필요하다.

/SK증권 투자분석팀 최성락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