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美국무에 '영부인급'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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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방한때 주미대사 영접 … 李 대통령과 오찬19일 방한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 '영부인급' 의전이 제공된다.
정부 당국자는 클린턴 장관이 영부인을 지낸 인물인 점과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방한하는 국무장관이라는 상징성 등을 감안해 20일 이명박 대통령 예방 후 청와대에서 오찬을 베푸는 등 영부인급 의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의 경우 대통령과의 오찬은 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전직 영부인이라는 점도 고려했고 한 · 미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정책적 목표가 있는 만큼 대통령이 미국 신임 국무장관에게 본인의 말씀을 전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일본 등 다른 순방국가들도 총리 만찬 행사를 갖는 등 기존 미 국무장관 방문시에 비해 의전의 격을 좀 더 높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행사 후에는 한승수 국무총리도 예방한다. 또한 입국시 외교부 담당 국장이 영접을 나가는 것이 관례임에도 이번에는 장호진 외교부 북미국장과 한덕수 신임 주미대사가 함께 공항에 나가 클린턴 장관을 맞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환 장관과의 20일 한 · 미 외교장관 회담은 지정된 의제 없이 원탁테이블에서 자연스럽게 양국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친근한 회담 분위기를 위한 정부의 배려다. 대통령과의 오찬이 끝나면 클린턴 장관은 이화여대에서 학생들과 공개 간담회를 갖는다. 이는 클린턴 장관이 나온 웨슬리여대와 이화여대가 자매결연을 맺은 인연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클린턴 장관의 이번 방한에는 캐서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등 8명의 공식 수행원이 따른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