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모든 휴대폰, 같은 충전기 쓴다

이통사업자협, 2012년까지 표준화
삼성전자ㆍ노키아 등 20여개사 참여
앞으로 휴대폰 충전기 규격이 전 세계적으로 단일화돼 해외에서도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 연합체인 GSM협회는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7개 이동통신사 및 휴대폰 제조회사들이 범용 충전기 규격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GSM협회는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모토로라 등 휴대폰 제조회사와 KTF,AT&T,T모바일 등 이동통신 업체들이 회원사로 있는 단체다. 협회는 2012년까지 휴대폰 충전 단자에 공통의 규격을 적용하고 전력 소비를 지금보다 50% 이상 줄일 수 있는 '마이크로 USB' 방식의 범용 충전기를 세계적으로 보급키로 했다.

충전기 규격이 통일되면 GSM 방식 휴대폰 이용자는 외국에 나갈 때 충전기를 챙기지 않더라도 손쉽게 휴대폰 충전을 할 수 있게 된다. 협회는 범용 충전기가 상용화되면 5만1000t에 달하는 불필요한 충전기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경제적 부담 감소 등 소비자 편익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GSM협회는 이와 함께 3세대 휴대폰에 장착되는 가입자 인증(SIM) 카드의 용량 확대 및 글로벌 표준화 작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 SIM' 표준화 협력을 위한 프로젝트를 발족시켰다. SK텔레콤이 제안한 스마트 SIM 프로젝트는 SIM 카드의 용량을 늘려 단말기를 바꾸더라도 전화번호부,멀티미디어 파일 등 개인이 소장한 콘텐츠와 무선인터넷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둘 경우 고객의 편리뿐 아니라 이동통신사들은 단말기 제약 없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고 휴대폰 제조업체도 표준화에 따른 개발 비용 및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된다. 프로젝트에는 SK텔레콤 KTF 오렌지 텔레포니카 TIM AT&T 소프트뱅크 텔레노르 등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스마트 카드 제조업체들이 참여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