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간으로 전이된 대장암도 수술통해 40% 완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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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癌 정복 희망봉을 향하여] 삼성암센터-한경공동기획
④ 말기암 수술…최신방사선치료
말기암은 '어떤 치료방식에 의해서도 반응하지 않고 잔여생존기간이 3~6개월 이내로 예상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환자에겐 마약성 진통제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배변 배뇨 등 생리기능이 원활해질수 있도록 도우며 정맥주사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는 치료가 주가 된다. 수술을 하더라도 보존적이고 제한적인 상황에서 최소 한도로 시행된다.
예를 들면 장폐쇄가 발생하는 경우 장루를 만든다던지,음식섭취를 위한 관을 삽입하는 경우가 포함될 수 있다. 일반의 인식으로 말기암은 '심하게 진행된 암'혹은 '전이를 보이는 암','3~4기 암'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잘못된 용어의 사용은 환자들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주고 올바른 치료를 포기하게 만들므로 개선돼야 한다. 대장암의 경우 말기암은 소수에 해당하며 실제는 상당수가 '전이암' 혹은 '4기암'정도이므로 적극성을 갖고 치료에 나서야 한다.
증세가 심한 암은 발전된 수술기법과 방사선치료로 차츰 정복되고 있다. 중간 정도의 악성도를 지닌 대장암은 가장 흔하게 간으로 전이된다. 이럴 경우 과거에는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공격적인 수술로 40%정도가 완치되고 있다.
예컨대 항암제,고주파,방사선,색전술 등 다양한 방식의 치료를 조합한 다음 수술로 마무리한다. 다발성 간 전이를 보인 대장암 환자라면 항암제 치료로 암의 크기를 줄인 다음 수술 직전 색전술을 통해 간을 절제하기 쉬운 상태로 만들며 이후 수술이나 고주파 치료를 병행해 암을 제거한다. 대장암이 폐로 전이된 경우에도 항암제와 수술을 통해 우수한 치료성적을 거둘 수 있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폐 수술로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있다. 림프절 또는 복막으로 전이됐어도 이를 적극적으로 절제하고 새로운 수술법도 제한적이나마 시도되고 있다.
위암 4기도 과거에는 쉽게 치료를 포기했으나 지금은 막힌 위를 잘라내고 새로 잇는 우회술이나 스텐트(탄성형 금속그물망)을 넣어 막히지 않도록 유지하는 수술로 통증과 합병증을 줄이고 임종 전까지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4기 위암이 간으로 전이된 경우에도 과거에는 항암제만 썼으나 최근 간에만 전이될 경우에 한해 적극적으로 수술한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4기 위암의 5년 생존율이 10~15%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1~27%선으로 올라갔다.
폐암 4기도 뇌나 부신으로만 단일 전이된 경우라면 폐와 뇌 또는 폐와 부신의 암 조직을 모두 수술로 절제하는 치료를 선택하기도 한다. 폐암이 대동맥에 침범한 경우 대동맥을 인공혈관으로 대체해 수술을 시도할수 있다. 방사선 치료는 암 부위만 공격하고 정상조직에 미치는 피해는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현재 주종을 이루는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나 선형가속기(LINAC) 치료는 종양의 모양에 맞게 방사선 세기를 조절해 1㎠단위 구획별로 쏨으로써 암을 공격한다. 그러나 치료가 복잡하고 준비 및 치료에 걸리는 시간이 40분이나 걸린다. 시뮬레이션을 별도로 하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도 어렵다.
이에 따라 사이버나이프와 토모테라피가 부상하고 있다. 사이버나이프는 소형 선형가속기를 로봇팔에 붙이고 자동추적장치에 의해 방사선을 조사하므로 오차범위가 줄었다. 치료 중 환자가 자세를 바꾸거나 폐처럼 움직이는 장기에 생긴 암에 적용해도 다른 부위에 방사선이 조사될 가능성이 낮다.
토모테라피는 매일 기기에 내장된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를 이용해 방사선 치료 전후의 종양의 위치 및 크기 변화를 확인해가며 치료한다. 사이버나이프의 이동반경이 180도 반원이라면,토모테라피는 환자를 중심에 놓고 360도 회전하므로 보다 입체적으로 암에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다. 토모테라피는 이론상으로 여러 군데에 흩어져 있는 암도 동시에 치료할 수 있으나 5~10㎝이상 떨어져 있으면 정밀도가 저하된다. 다만 사이버나이프는 치료에 필요로 하는 방사선량이 많을 때 유리한 반면 토모테라피는 방사선량을 어느 정도 이상으로 높이기 어렵다. 사이버나이프나 토모테라피는 난치성 췌장암이나 말기암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방사선을 목표한 암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정밀 타격하는 것은 여전히 많은 한계를 안고 있다.
꿈의 치료기로 불리는 양성자치료기도 아직은 두경부종양 안구종양 등에서만 다른 기기에 비해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잘못 조준될 경우 인체에 미치는 손상이 크므로 바람직한 양성자 분포를 얻는 치료기술이 보완돼야 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김희철 외과 · 안용찬 방사선종양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