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성추문說' 시끌

의혹제기 잇따라…노조 "사실무근"
민주노총 산하 최대 조직인 현대차 노조가 고위 간부의 '성추문'의혹에 휘말렸다. 민노총 핵심 간부의 동료 여성 조합원 '성폭력 파문'에 이어 터져 나온 것으로 사실로 밝혀질 경우 노동계의 도덕성이 또다시 여론의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최근 금속노조 자유게시판에는 금속노조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경찰에 체포된 현대차 노조 고위 간부인 K씨의 당시 행적을 두고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일부 조합원들은 K씨의 '성매매'의혹을 집중 거론하고 있다. 아이디'혁신'인 한 조합원은 "수배 중인 현대차 지부 임원이 룸살롱을 출입하고 그것도 모자라 모텔에 투숙해 성매매를 하다가 경찰에 잡혔다고 하니…"라고 비난했다. 아이디 '도덕성 회복'조합원도 "임단협 파업기간 중 집행부 고위 간부가 울산시내 모텔 앞에서 대낮에 잠복 중인 경찰에 체포된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이들 은 "금속노조를 비롯한 현대차지부가 먼저 진상조사위원회를 하루 빨리 구성해 철저하게 밝히라"고 주장했다. 이 간부는 지난 9월 금속노조의 불법 정치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다 한 달 뒤인 10월에 풀려나 정상적인 노조활동을 하고 있다. K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에대해 노조 장규호 공보부장은 "노조간부가 경찰에 검거된 곳은 모텔 앞이 아닌 일식집 앞이었고,문제의 여성은 노조 간부의 딸이었다"며 "임단협 파업으로 수개월 동안 보지 못한 가족을 보기위해 시내로 나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고 의혹 자체를 부인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도 "노조 집행부 선거가 있을 때마다 다른 계파조직에서 이처럼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온갖 비리의혹을 흘리며 집행부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고 반발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