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효과 10억달러…경제한파 녹인다

지구촌 최대 축제 '카니발' 개막…브라질 2억명 들썩
전세계 관광객 수십만명 찾아…30여만명 고용효과도
남미 대륙의 절반에 이르는 면적에 2억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브라질이 삼바 리듬에 들썩이고 있다.

브라질인들의 뜨거운 정열이 발산되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 브라질 카니발이 20일 밤(현지시간) 개막됐다. 이번 주말까지 계속될 카니발 축제 기간 중 2억 브라질인들이 뜨거운 삼바 열기에 흠뻑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21~24일 나흘간의 카니발 공식 연휴 기간을 맞아 상파울루를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수백만대의 차량이 대서양 해변을 향해 떠나는 브라질만의 인구 대이동 현상이 벌어졌다.

◆브라질인들의 삶과 역사가 녹아 있는 문화

브라질 카니발은 인종과 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브라질인들의 삶과 역사를 하나로 녹여낸다. 카니발을 통해 전체 브라질인들이 일체감을 갖도록 하는 브라질 대표 문화코드가 카니발이다. 카니발에서는 밤새도록 이어지는 삼바 퍼레이드를 통해 브라질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메시지가 한꺼번에 분출된다. 카니발 기간 브라질 전역에서 크고 작은 축제가 벌어지는데 그중에서도 리우 데 자네이루,상파울루,살바도르,헤시페 · 올린다가 단연 최고로 손꼽힌다.

브라질 카니발은 화려하게 장식된 퍼레이드 차량,깃털과 온갖 빛나는 장신구로 치장한 화려한 의상,정열적인 삼바리듬,삼바댄스를 바탕으로 한 무용수들의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퍼레이드는 밤 11시께 시작해 다음날 새벽 5시 무렵까지 이어진다. 브라질의 유명 연예인들이 참여하기도 하는 퍼레이드 장면은 독점 중계권을 갖고 있는 브라질 최대 방송사인 글로보TV를 통해 생중계된다.

◆경제적 효과 3개 도시에서 10억달러전 세계에서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카니발의 경제적 효과도 막대하다. 지난해 브라질 호텔업협회(ABIH)가 리우와 상파울루,살바도르 등 3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카니발 관련 업종의 매출이 최소 10억달러에 달하며 30여만명의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리우에는 지난해 카니발에 70여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면서 호텔,쇼핑센터,음식점,관광상품 판매점 등이 '카니발 대목'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카니발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각 삼바학교에는 광고 효과를 노린 업체들의 대규모 협찬이 잇따르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