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生'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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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원료.공법 강조식품업계에서 국내산 재료나 신선한 원료를 강조하기 위해 '생(生)'자를 브랜드명에 추가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며 각광받고 있다. 유기농 · 웰빙 열풍에 힘입어 '생'이 프리미엄 제품을 대표하는 상징어로 떠오른 것이다.
생야채 물만두.생녹차 소바 등
CJ제일제당이 2007년 하반기에 내놓은 '생(生)야채 돼지고기 물만두'는 이른바 '생 마케팅'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신선한 고기와 야채를 영하 30도 이하에서 급속 냉동해 재료의 신선함을 그대로 유지한 게 특징.이 제품의 인기 덕에 2006년 12.9%였던 CJ의 물만두시장 점유율은 2007년 21%,지난해 29%로 치솟았다. 한상욱 냉동식품사업팀 부장은 "브랜드명처럼 신선함을 살려 고급 음식점 수준의 품질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게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생고기와 생야채로 속을 꽉 채운 생 물만두'(풀무원),'생 브로콜리 물만두'(사조대림) 등 유사한 제품이 속속 등장했다.
우동 등 냉장 면 부문에서도 브랜드명에 '생'을 넣은 제품들이 인기다. 베니건스의 유기농 브랜드 '마켓오'는 지난해 12월 '생생우동''생녹차소바''비빔생면''생잔치국수' 등을 선보였다. 수타식 생면공법으로 만들어 면이 쫄깃쫄깃하고 살아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생'이란 이름을 붙였다.
농심도 2007년 11월 선보인 '생생야키우동'이 겨울철 인기 메뉴로 자리잡았다. 자연 그대로의 느낌과 면발이 탱탱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생'을 겹쳐 썼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초 내놓은 '알단테 생 스파게티 면'과 '생 자장면 사리'가 직접 만드는 'DIY'(do-it-yourself) 바람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최근에는 '생소면 사리'도 출시했다. 이 밖에 얼리지 않은 참치로 만든 참치캔 '생생참치'(사조산업)는 프리미엄 참치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