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실물투자 펀드 수익률 '선전'

관련기업 주식형펀드는 약세
와인펀드는 고급 와인에 직접 투자하는 실물펀드가 관련 업체의 주식을 사는 주식형펀드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펀드 · 증권 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운용되는 6개 와인펀드(클래스 제외) 가운데 '한국사모BordeauxFineWine특별자산1'과 '도이치DWS와인그로스실물' 등 2개 실물투자펀드는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지난해 2월 설정된 '한국사모BordeauxFineWine특별자산1'은 지난 23일 기준 설정 후 수익률이 7.19%를 기록하고 있다. 공모펀드인 '도이치DWS와인그로스실물'도 작년 5월 설정 이후 0.53%의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실물펀드인 '한국사모greatvintagewine특별자산투자1'과 '도이치DWS프리미엄와인사모실물투자'는 설정 이후 수익률이 각각 -1.33%과 -0.33%에 달해 실물자산 가격 하락에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와인 관련 업체의 주식에 투자하는 '유리글로벌Wine신의물방울주식투자'의 클래스별 2개 주식형펀드는 2007년 6월 설정 이후 32%의 손실을 내고 있어 부진하다.

와인 실물펀드는 와인가격 강세로 수익을 낸 반면 주식형펀드는 주가 하락으로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와인 실물펀드를 운용하는 한 매니저는 "실물펀드는 런던 와인시장에서 고급 와인을 직접 구입해 보관한 뒤 가격이 오르면 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 경기침체에도 꾸준한 수요 확대에 따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의 특성상 오래될수록 가격이 많이 뛰는 것도 실물펀드에는 유리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유리글로벌Wine신의물방울주식투자'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전체 자산에서 유통주인 신세계와 테스코를 각각 11%와 5% 보유하고 있으며,주류업체인 기린도 6%를 편입해 글로벌증시 하락에 따른 손실을 고스란히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