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금융위기 한국에 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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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유럽銀 외채 1510억弗동유럽 위기가 악화될 경우 한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유럽계 은행의 자금 회수 및 동유럽 수출 감소로 환율이 더 뛰고 동유럽에 투자한 기업들도 손실을 볼 것이란 지적이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동유럽 국가 전반에 걸친 대규모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대외채무 만기연장 비용 상승 등에 따른 원화환율 상승 부담 가중,수출 감소,동유럽지역에 대한 국내 기업투자 손실 등으로 국내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원화가치 하락 압력이 고조될 수 있다. 작년 9월 말 현재 유럽계 은행들은 한국 외채의 62%(1510억달러)를 공급하고 있는데 동유럽에도 막대한 자산을 가진 이들 은행이 큰 손실을 볼 경우 한국물의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거나 더 많은 금리를 요구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선박금융을 제공하고 있는 유럽계 은행들이 자금 압박을 받게 되면 한국에 대한 선박 주문 축소나 대금 지급 지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원화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둘째 이 지역에 대한 수출이 작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40% 줄어든 상황에서 추가로 20% 정도(270억달러) 떨어질 경우 한국의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에서 12.3% 감소로 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동유럽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다.
셋째 동유럽에 직접투자(FDI)를 한 기업들이 이들 국가의 화폐가치 급락 등으로 투자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 FDI의 10%가량이 동유럽에 투자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체코 공장을 운영 중이며 기아차는 슬로바키아,한국타이어는 헝가리 공장 등에 투자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