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안병화 사무총장 "대기업이 구매 보장하는 신제품 개발 지원 450억원 규모로 확대"

"상생협력은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입니다. "

안병화 대 · 중소기업협력재단 사무총장(사진)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는 어느 한쪽만이 성공하거나 살아남는 독립적 존재가 아닌 '공동운명체'"라며 "중소기업 상생협력문화 조성과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제조 중소기업은 모두 11만 7000여개로,이 중 60%에 가까운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직 · 간접적인 거래관계에 있으며 나머지 중소기업들도 홈쇼핑 대형마트 등 대기업 유통망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거의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대기업과 협력관계에 놓여 있는 셈이죠.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적자생존의 경쟁에서 나홀로 살아남는 시대는 지나간 지 오래입니다. "

특히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대 ·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해외의 상생협력 성공사례가 이를 잘 말해준다고 그는 강조한다.

일본 도요타의 경우 2000~2003년에 30%의 원가절감을 추진하면서 나온 이익을 부품업체의 납품단가 인상 등으로 철저히 공유한 것은 물론 1990년대 장기 불황기엔 부품주문을 줄이는 대신 부품업체와 기술개발을 통해 차세대 제품개발에 적극 앞장서 중소기업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것.그는 "세계 최고 자동차 업체라는 지금의 위상은 결국 협력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통해 마련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휴대폰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노키아도 마찬가지다. 협력 중소기업과의 강력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난공불락의 시장지배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노키아는 300여개에 달하는 핵심 협력회사를 위해 7000억원에 달하는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등 대등한 관계의 '상생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정부,연구기관,대학,기업을 아우르는 통합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안 총장은 국내도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대 · 중소기업 간 상생의 가교역할에 충실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느끼는 애로사항을 상시 파악하고 상호간 자유롭게 협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통해 만남의 장을 한층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정부 주도의 상생협력에서 벗어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자율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업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각계 전문가를 망라한 '대 · 중소기업 상생협력포럼'을 발족하고 상생협력의 당면과제에 대한 심층 연구를 통해 기업들이 실천해야 할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대기업이 구매를 보장하는 구매조건부 중소기업 신제품 개발지원 사업도 45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작년 130억원에 그쳤던 '민관 공동 R&D펀드' 규모를 올해는 약 300억원으로 늘려 대기업과 해당 협력사 간 기술개발 지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