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전자제품 쏟아진다

● 풀 HDTV+모니터 : LG디스플레이, TV화면비 적용
● 세탁기+T머니 : 상업용 제품에 카드 리더기 부착
● 휴대폰+태양전지 : 충전기 없어도 잠깐 사용
'TV로 쓸 수 있는 모니터,T머니 리더기가 달린 세탁기,태양 전지판이 붙은 휴대폰,노트북용 보조 모니터….'

전자업계가 서로 다른 성격의 제품을 하나로 묶거나 용도를 바꾼 하이브리드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불황을 극복하려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 풀HD(1920?C1080 해상도 초고화질) TV로 쓸 수 있는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용 패널의 양산에 들어갔다. 25인치로 지금까지 나온 TV 겸용 모니터 중 가장 사이즈가 크다. LG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완제품은 LG전자에서 생산해 금명간 본격 판매한다. 가격은 50만원 내외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화면비다. 와이드형 모니터의 화면비 16 대 10 대신 TV의 화면비 16 대 9를 선택했다. 응답속도는 8ms(ms는 1000분의 1초)로 일반 LCD 모니터보다 2배가량 빠르다. 1초당 120장의 화면을 구현,LCD 모니터의 약점인 잔상 현상을 해결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TV 겸용 모니터의 올해 시장 규모를 지난해 146만대보다 13배 이상 늘어난 2086만대로 예측하고 있다.

LG전자가 내놓은 상업용 세탁기에는 시내버스에서나 볼 수 있는 스마트카드 리더기가 달려 있다. 신용카드와 T머니를 인식할 수 있어 동전을 바꾸지 않고도 세탁기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세탁용량 13㎏의 드럼세탁기와 건조용량 12㎏의 건조기로 구성돼 있다. 주로 아파트와 기숙사,군부대 등 공공장소에 설치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정보통신 전시회인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09'에서 휴대폰 뒷면에 태양광 패널을 장착,햇빛을 받으면 자동으로 충전되는 '블루어스폰'을 공개했다. LG전자도 휴대폰과 태양전지 기술을 접목한 '에코폰'을 올해 중 출시할 계획이다. 10분 충전하면 3분간 통화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모니터는 한 개'라는 고정관념을 깬 보조 모니터도 눈길을 끄는 변형 상품 중 하나다. 창을 여러 개 띄워 놓고 작업하는 컴퓨터 이용자들이 이 제품의 주 타깃이다. 삼성전자는 7인치(17㎝) 크기의 보조 모니터 'U70'을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U70의 해상도는 800?C480이며 USB 케이블을 노트북에 연결하면 별도의 전원을 연결하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