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불어닥친 '아이팟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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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매장 앞다퉈 늘려
'아이팟(미국 애플사 MP3플레이어) 고객을 잡아라!'
백화점들이 MP3플레이어 · 노트북 등 정보기술(IT) 제품을 판매하는 '애플' 매장을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최근 애플의 아이팟 신제품(나노 4세대 · 터치 2세대)이 '청소년들이 받고 싶은 선물 1순위' 핫아이템으로 떠오름에 따라 부모와 함께 오는 10~20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지난달 26일 82.5㎡ 규모의 '애플 프리미엄관'을 열었다. 종전 46㎡인 매장을 80% 이상 늘려 상품 전시 · 체험 공간을 대폭 늘렸다.
이를 통해 애플사로부터 신제품 출시 등에서 우대를 받는 '프리미엄 리셀러' 자격도 얻었다. 또 현대백화점 미아 · 중동점도 이달 MD(상품구성) 개편 때 10㎡인 '아이팟' 매장을 2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3일 문을 여는 부산 센텀시티점에 230㎡짜리 대규모 '애플 메가샵'을 마련했다. 아이팟뿐 아니라 맥북,아이맥,아이폰 등 애플의 모든 제품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매장을 IT · 가전 코너가 아닌 영캐주얼 코너에 옮겨 배치해 젊은층 고객을 불러모으는 핵심 매장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8월 본점 영플라자에 애플 전문관(82.5㎡)을 유치한 데 이어 12월에는 대구 영플라자관에 백화점 업계 최초로 '애플 프리미엄관'(99㎡)을 열었다. 백화점들은 대형 애플숍 유치를 통해 매출 상승뿐 아니라 '고객 모으기'(집객) 효과도 노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영플라자 포함)의 경우 아이팟 신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엔 3억7000원만대 매출을 올려,월 매출로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도 올 들어 월 매출이 2억원을 넘어섰다. 천대평 현대백화점 가전바이어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