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본토 투자 펀드 개인 자금 유입 부진

기존펀드나 기관자금으로 채워
중국 본토 펀드에 예상 외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모이지 않고 있다. 올 들어 상하이A증시가 홍콩H증시보다 30%포인트나 초과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제 전망이 워낙 불투명해 개인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달 2일 내놓은 '미래에셋ChinaAShare주식형모'는 이날까지 2256억원이 모여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해외적격기관투자가자격(QFII)의 투자 한도인 1억5000만달러를 이날 기준 환율로 모두 채운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 만에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아 인기를 끈 것처럼 보이지만 사정을 들여다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입하는 클래스 A와 C의 설정 잔액은 70억원으로 전체 펀드 설정액의 3%에 불과하다.

나머지 2186억원은 모두 '미래에셋솔로몬차이나' 등 미래에셋의 기존 중국펀드나 아시아퍼시픽펀드들이 가입한 F클래스와 50억원 이상의 기관투자가가 가입한 Ca클래스로 들어왔다. '미래에셋ChinaAShare주식' 펀드가 결국 기존 중국펀드의 자금으로 운용되는 셈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70억원이라는 액수도 올 들어 출시된 해외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이라며 "일단 투자 한도를 채워야 하기 때문에 미래에셋의 중국펀드를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중국펀드 가입자도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