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비서관 '식민지 근대화論' 발언 논란

"친일파, 당시엔 불가피한 부분도"

청와대 비서관의 친일파 문제와 관련한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독립유공자 단체 회원들에 따르면 이상목 청와대 민원제도비서관이 지난달 26일 3 · 1절을 앞두고 천안 독립기념관을 방문,친일파 문제에 대해 "당시로서는 불가피한 부분도 있었다"며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일제시대의 행적을 놓고 무조건 친일로 몰아붙이거나 문제를 삼아서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되며，독립운동가뿐 아니라 친일 논란 인사들의 행적도 당시 상황을 감안해 평가해야 하고 역사 편가르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비서관은 "식민지 근대화 두둔 이런 게 아니다"며 "독립운동 한 사람들을 기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친일 문제를 가지고 계속 문제를 만들면 그것도 바른 방향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독립기념사업이 잘 되려면 독립유공자를 잘 기리는 포지티브 방식의 기념활동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경위야 어쨌든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이 비서관에게 강력 경고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연합뉴스/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