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휴대폰!…통화 기능 넘어서 멀티미디어 기기로 진화

'바람 인식 휴대폰,호신용 휴대폰,키패드가 마우스로 변하는 휴대폰….'

최근 독특한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휴대폰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 휴대폰은 단순히 통화만 하는 제품이 아니라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담기면서 종합 멀티미디어 기기로 진화하고 있다. 때로는 휴대폰이 개인들의 놀잇감이 되기도 하고,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는 주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신변 보호 기능을 갖춘 휴대폰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호신용 휴대폰' 선봬

삼성전자는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강력한 경고음이 울리는 호신용 휴대폰 'SPH-W7100'을 이달 중순 내놓는다. 이 제품은 휴대폰 뒷면 위쪽에 설치된 안전고리를 잡아 당기면 대형 트럭 소음에 맞먹는 최대 100데시벨(dB)의 경고음이 70m까지 울려퍼진다.

미리 등록해 놓은 친구나 보호자의 전화번호로 현재의 위치 정보와 함께 긴급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 휴대폰이 꺼질 경우에는 메시지와 함께 전원이 꺼진 지역의 위치를 전송하는 '전원 꺼짐 알림' 기능도 갖췄다. 디자인은 젊은층이 좋아할 수 있도록 깜찍한 느낌을 살렸다. 휴대폰 앞면에 은은한 느낌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장착돼 전화나 문자가 오면 조명이 반짝이면서 고양이 등 36가지 종류의 다양한 이모티콘이 표시된다. 사용자가 개성 넘치는 이모티콘을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폴더를 가로와 세로 두 방향으로 열 수 있는 '오즈(OZ) 더블폴더폰'도 최근 내놨다. 이 제품은 노트북의 터치패드처럼 손가락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터치 방식의 마우스를 장착했다. LG텔레콤의 인터넷 서비스인 오즈(OZ) 전용 휴대폰인 더블폴더폰은 디지털미디어방송(DMB)이나 인터넷 등을 즐길 때 휴대폰을 가로로 돌린 뒤 노트북처럼 덮개(폴더)를 열어 사용할 수 있다. 통화를 하거나 문자 메시지 등을 이용할 때는 폴더를 위로 열어 일반 폴더형 휴대폰처럼 사용하면 된다.

더블폴더폰은 휴대폰 키패드의 방향 키가 있는 부분에 '글라이드 센서'를 얹어 인터넷을 할 때는 이곳이 터치 마우스로 변신하는 것도 독특하다. 2.8인치 화면을 장착해 인터넷 검색을 편리하게 했으며,DMB와 MP3플레이어 등을 바탕화면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다. 300만화소 카메라,블루투스,전자사전,파일 뷰어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도 갖췄다. LG텔레콤의 영상 벨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볼 마우스 장착한 '와이드뷰 오즈폰'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와이드뷰 오즈폰'은 위젯(자주 쓰는 기능을 바탕화면에 모아놓은 작은 그래픽 아이콘)과 인스턴트 메신저를 이용할 수 있으며 2.8인치 고해상도의 화면이 장착된 휴대폰이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볼 마우스를 키패드 부분에 내장하고 있다. WVGA급(해상도 800×480)의 선명한 액정디스플레이(LCD) 화면에 가로보기 기능을 갖춰 인터넷 검색이나 이메일 등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와이드뷰 오즈폰은 글로벌 로밍이 가능하고 300만화소 카메라,지상파 DMB 기능도 갖추고 있다.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수시로 찾아보는 콘텐츠의 아이콘을 휴대폰 대기화면에 배치해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는 '오즈 위젯' 서비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말 내놓은 아이스크림폰2는 파스텔톤 색상과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이 특색이다. 이 제품은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국내서 30만대 이상 팔린 아이스크림폰의 후속작으로 전화나 문자가 오면 전면 LED 조명이 반짝거리는 것이 독특하다. 물고기 꽃 구름 등 26개의 깜찍한 이모티콘이 표시돼 귀여운 느낌을 준다.

LG전자의 '메이크업폰'은 사용자의 기분에 따라 휴대폰 앞면 커버를 교체할 수 있는 휴대폰이다. 상황에 따라 △나비 디자인의 '스모키 레드' △물방울 디자인의 '딥 블루' △눈꽃 디자인의 '펄 화이트' 등 3가지의 커버를 교체할 수 있다. 휴대폰 앞면에 내장된 LED 조명이 6가지 패턴으로 반짝거리는 '애니메이션 라이팅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는 총 18가지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팬택,입김으로 작동시키는 '스카이 후'

팬택계열은 입으로 '후~'하고 바람을 불어 동작시킬 수 있는 '스카이 후'를 최근 내놨다. 이 제품은 마이크를 통해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감지해내는 '바람 인식' 기능을 갖춰 버튼을 누르지 않고서도 입김으로 휴대폰을 작동시킬 수 있다. 이 기능은 대기화면의 이미지 움직이기,사진 촬영,사진첩 보기,영상통화 중 이모티콘 전송,게임 등에 적용돼 있다. 팬택은 최근 LG텔레콤의 오즈 전용 휴대폰으로 '터치패드폰'도 내놨다. 이 제품 역시 삼성전자의 더블폴더폰처럼 '글라이드 센서'를 키패드 위에 얹어 놓아 통화를 할 때는 일반 숫자 키패드지만 인터넷을 할 때는 키패드가 터치패드 마우스로 변신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