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채권 발행액 작년 4분기 2.5배 늘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에서 발행된 채권 규모가 전 분기의 2.5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국제 금융시장의 채권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6243억달러에 이르렀다. 작년 3분기 채권 순발행액 2470억달러의 252%에 달하는 규모다. 전 세계 채권 발행액은 작년 3분기 글로벌 신용경색 탓에 전 분기 대비 77%나 감소했다가 4분기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작년 4분기 채권 발행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이후 시장이 얼어붙자 각국 정부가 은행 채무에 대한 정부 보증을 본격 제공하기 시작했고,이를 바탕으로 금융사들이 잇따라 자금 조달에 나섰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4분기 금융사 채권 순발행액 5700억달러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2100억달러가 정부 보증을 받아 발행됐다.

BIS는 "정부 보증의 뒷받침을 받은 금융사들이 차입을 통해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정부 개입이 없으면 채권 발행이 어려워 글로벌 신용경색이 해소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