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CEO들의 잠 못 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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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구미국발 금융위기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주식과 펀드 투자 손실,경기침체에 따른 수입 감소,구조조정에 따른 감봉 또는 퇴직,경제손실에 따른 가족 해체 등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환경이 우리를 뒤덮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제 · 사회적 환경은 통제가 되지 않는 스트레스로 작용해 몸과 마음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게 된다.
불황속 불청객 스트레스 만성화
'관리할수 있는것' 마음가짐 갖길
최근 한국경제신문이 기업 CEO 등을 대상으로 조사 ·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불황형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55%가 '밤잠을 설친다'고 답했다. 불면의 밤을 보내는 이유는 '회사 걱정과 스트레스 때문'이 79%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스트레스는 신체적으로 뇌세포를 파괴하고,생활습관병으로 불리는 고혈압 당뇨 심장병 고지혈증 동맥경화 골다공증 비만 등을 유발한다. 또한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염,암 및 각종 질환을 악화시키게 된다. 우리는 예전부터 어려운 환경이 닥치면 "견뎌라!"라고 배워왔다. 그러나 아무 대책없이 스트레스를 견디는 것은 우리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하는 어리석은 방법이다. 스트레스는 견디되 적절하게 관리하면서 버텨야 하는 것이다. 특히 요즈음의 금융위기 경기침체는 순간적으로 왔다가 사라지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만성적으로 해결해야 될,기약없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것이기에 적절한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모든 환경자극이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인간은 어머니 자궁 안에서부터 죽을 때까지 스트레스와 함께하는 운명이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해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다. 스트레스 관리는 결국 생각바꾸기로 귀결되는데,그것은 환경자극을 통제 가능한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것이다. 사람은 몸과 마음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생각바꾸기에 몸관리가 동반돼야 하고,또한 생각바꾸기는 깨달음에 기초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방치하면 심해져 신체적 및 정신적 질환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질환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에서 미리 스스로 훈련하고 다스릴 수 있는 길이 있다. '스트레스 관리 5계명'으로는 심호흡 하기,운동하고 잘자고 잘먹기,고민거리 털어놓기,긍정적으로 사고하기,깨달음 등이 있다. 우선 심호흡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천천히 길게 내쉬는 방법인데 스트레스가 갑자기 닥쳤을 때 여유를 주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준다. 적절한 운동은 스트레스반응을 줄일 수 있고 또 스트레스로 변형된 잠과 식이습관을 정상적으로 되돌릴 수 있다. 야채 과일 생선 및 올리브오일로 대표되는 지중해식 식단이 스트레스성 신체 손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민거리 털어놓기는 잠재의식에 존재하는 나의 찌그러진 마음을 의식 위로 올리는 과정이다. 의식 위로 올려야만 교정이 가능하기에 친구,가족 또는 혼잣말로라도 고민거리를 털어놓는 게 필요하다. 의식 위로 올라온 나의 찌그러진 마음은 긍정사고 방향으로 아름답게 교정하는 게 필요하다. 긍정사고는 '괜찮아,잘될거야'로 시작해 상대방에 대한 감사,양보를 거쳐 적극적인 돕기로 이뤄진다.
나의 생각을 바꾸었는데 깨달음에 근거하지 않았다면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오래가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상한 나의 마음이 도움이 필요할 때는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내가 겪는 스트레스를 통제 불가능한 스트레스로 인식하면 각종 신체 · 정신적 질환을 야기하게 되나,통제 가능한 스트레스로 인식하면 우리 몸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 위기 속에서도 스트레스에 대한 적절한 관리를 통해 통제할 수 없는 스트레스는 없다는 것을 깨달아 스트레스와 함께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국스트레스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