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철 기자의 이슈진단] AIG발 금융불안 확산

미국정부가 AIG에 추가공적 자금 투입하기로 했지만 증시는 또 전저점을 붕괴하고 있는데요. 그 배경은 ? 뉴욕증시가 또 다시 급락했습니다. 다우지수는 6800선이 무너지면서 1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나스닥과 S&P500지수도 4% 내외로 하락했습니다. 세계최대보험사인 AIG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손실을 기록하면서 금융시스템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AIG가 파산할 경우 미국고객 3000만명을 포함 전세계 7400만명에 달하는 보험가입자의 타격을 막기 위해 지난해 1500억달러를 지원한데 이어 이번에 300억달러 추가 자금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이미 국유화된 씨티그룹에 500억달러의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뱅크오브아메리카에 450억달러가 지원됐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AIG의 공적자금 투입규모는 단일 기업으로써는 최대 규모입니다. 하지만 사상 최대 공적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AIG 회생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지난해 4분기에만 617억달러의 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연간으로는 100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망조차 힘들어졌습니다. 여기에다 신용평가사들이 AIG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경우 손실비용은 더욱 늘어납니다. 미국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 단기 국유화를 통한 매각이나 구조조정을 직접 진두진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AIG회생을 장담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씨티와 AIG에 이어 다음은 누구 차례인가 ? 종가($) 52주 최고가($) AIG 0.42 49.50 BOA 3.63 43.46 포드 1.88 8.79 GM 2.01 24.27 은행-보험사에 대한 2차 금융불안이 확산되면서 다음 차례가 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AIG는 공적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42센트로 보합권을 지켰습니다. 다음 차례로 거론되고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주당 3.63달러로 52주 최고가대비 90%나 빠졌습니다. 은행과 보험사 이외에도 자동차업체들의 주가도 바닥을 헤매고 있습니다. ‘빅3’ 자동차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구제금융을 받지 않은 포드자동차도 주가는 1달러로 추락했습니다. 파산 가능성이 커진 GM은 그나마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주당 2달러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습니다. 은행과 자동차발 금융위기가 2라운드에 진입한 가운데 현재의 소비 위축을 감안한다면 이들업체들의 자력 생존은 불가능하다는 평가입니다. 따라서 이들 업종 대표기업들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시차를 두고 정부의 공적 자금이 추가로 투입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습니다. 뉴욕증시 투매양상 빚어지고 있는데요. 전문가들 어디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나 ?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1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단기적으로 한달만에 주요지수가 두자리수 급락했기 때문에 증시 투매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변동성지수(VIX)지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단기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상존해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기술적 반등이 나타난다해도 반등의 폭과 기간은 상당히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바마의 현인 워렌 버핏조차 올해내낸 힘들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부에서는 S&P500지수가 600선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S&P500지수가 700인 점을 감안한다면 추가로 10% 넘게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인철기자 ic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