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먹거리] 풀무원 '순살어묵'‥밀가루ㆍ전분 빼고 생선살 듬뿍

풀무원이 지난해 11월 '순살어묵'을 내놓으면서 수산가공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이 제품은 밀가루와 전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웰빙 트렌드로 프리미엄 먹거리를 선호하는 소비자 취향에 힘입어 출시 3개월 만에 월 매출 5억원대를 달성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기존 어묵은 그동안 비위생적인 생산환경과 함께 각종 합성첨가물을 넣거나 제조원가 절감을 이유로 밀가루나 전분을 섞어 상대적으로 생선살 함량이 낮아 소비자 불신이 높았던 게 사실이다. 류인택 홍보부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순살어묵은 좀 더 신선하고 안전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해 만든 프리미엄급 포장 어묵"이라고 설명했다.

순살어묵은 밀가루와 전분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생선살 함량을 86% 이상으로 높여 어묵 본연의 쫄깃한 맛을 구현했다. MSG(L-글루타민산나트륨)와 같은 인공 향미증진제와 소르빈산칼륨 등의 합성보존료,기타 산화방지제 등을 첨가하지 않고 Non-GMO 현미유를 사용했다.

또 HACCP(위해요소 중점 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위생적인 제조 환경에서 만들었다.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통해 시장진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현재 포장 어묵 시장은 지난해 연간 1800억원 규모를 CJ삼호어묵,대림수산,동원 등 3사가 절반가량 점유하고 있고,나머지 절반을 놓고 군소업체가 난립해 있어 업계 선도 기업이 없는 실정이다.

류 부장은 "정부가 어묵 생산처에 대한 HACCP 인증을 의무화하면서 시장 재편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풀무원 입장에서는 호기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그동안 김과 미역 제품을 시작으로 다양한 수산가공식품 노하우를 습득하고,2005년부터 김의 수산물 생산이력제 시범사업자로 참여하는 등 이 분야의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풀무원의 수산가공식품 담당 김성모 사업부장은 "좋은 원료로 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든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 포장 어묵 시장에서도 역시 통했다"며 "이로 인해 기존에 어묵을 구입하지 않았던 고객에게도 어묵을 구매하게끔 하는 신규 수요도 창출했다"고 말했다. 풀무원의 '순살어묵'은 현재 홈플러스,GS마트,하나로마트 등 대형 유통 매장에 진입하는 등 점차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어묵류 매출 100억원과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하고 5년 내 매출 500억원으로 어묵 시장 1위에 올라설 계획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