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내수시장 최악 벗어났지만 안심 일러 - 하이

하이투자증권은 4일 휴대폰업종에 대해 2월 내수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월 국내 휴대폰 판매량이 전월대비 12.2% 증가한 169만대를 기록하며 작년 12월 역사상 최저치 판매량인 114만대 이후 2개월 연속 늘었다”고 전했다. 휴대폰 업체들의 신제품 마케팅 영향에 따른 교체 수요와 신학기 도래에 따른 신규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금년 2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9.2% 감소한 319만대에 그쳤다”며 “현재 소비 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점을 고려할 경우 휴대폰 내수 판매량의 추세적 전환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50.1%로 1위, LG전자가 29.2%로 2위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21.3% 감소한 492만대, 올해 전체 휴대폰 내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7% 감소한 2064만대로 추정했다.

△실물 경제 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지속 △단말기 보조금 축소 △3세대폰 수요 일단락 등을 그 원인으로 들었다. 특히 2007~2008년에 가입한 소비자들의 의무 약정 비중이 70%선을 웃돌아 교체 수요 여력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김 애널리스트는 4월 이후 휴대폰 내수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4월 이후에는 위피(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탑재의 의무화가 해제된다. 이에 노키아, 리서치인모션(RIM), 애플 등 해외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하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일종의 수입장벽으로 작용한 위피 탑재가 유명무실해지면 국내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이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스마트폰을 적극 도입할 것”으로 관측했다.

3세대 아이폰, 구글 G1, 블랙베리 등 스마트폰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보조금 감안)될 경우 해외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할 수 있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측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