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72ㆍ베어크리크, 코스 확 바뀐다

주말 골퍼들이 많이 찾는 수도권 퍼블릭 골프장 두 곳이 대대적인 코스 개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 포천의 베어크리크GC 크리크코스(18홀)와 인천 영종도 스카이72CC 링크스코스(18홀)다. 단순한 개보수가 아니라 코스 전체를 뜯어고치는 전면 개조작업 중이다. 베어크리크 크리크코스는 18홀 전체의 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그린 잔디를 모두 제거한 뒤 코스를 사실상 다시 세팅했다. 개장한 지 5년 만에 전혀 다른 골프장으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이 골프장 이석동 경기운영팀장은 "크리크코스는 그린이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홀이 많고 계곡이나 해저드를 가로질러 쳐야 하는 등 '샷 밸류(Shot value)' 측면에서 불편한 점이 있었다"며 "그동안 100여차례의 회의를 통해 방향을 잡고 지난해 11월부터 전면적인 리뉴얼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우선 코스 전장이 기존 7050야드에서 미국 PGA대회가 열리는 수준인 7240야드로 길어진다. 15번홀만 빼고 모든 홀의 그린을 원 그린으로 개조했고 페어웨이가 보이지 않던 홀의 티잉그라운드 위치를 대부분 옮겼다. 핸디캡 1번인 5번홀의 경우 페어웨이 중간에 크리크를 신설,정교한 샷을 구사하지 못하면 곤경에 빠지도록 했다.

9번홀도 왼쪽에 크리크가 조성돼 더욱 어려운 홀이 됐다. 10,11번홀은 티잉그라운드를 여러 곳에 추가로 만들어 티샷 위치에 따라 코스 공략을 달리하도록 고쳤다.

단조로워보이던 13번홀은 페어웨이 중간에 '항아리 벙커'를 신설했고 14번홀은 그린 주변에 '벙커밭'을 조성했다. 15번홀(파3)에는 '아일랜드 그린'을 만들어 이 코스의 '시그니처 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총 300억원이 투입되며 5월23일 재개장한다.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CC도 코스 설계가를 초빙해 링크스코스를 대대적으로 고치고 있다. 티잉그라운드를 증설해 프로골프대회가 가능한 수준으로 코스 전장을 늘리고 난이도를 높였다.

기존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68개의 벙커를 없애는 대신 45개의 벙커를 신설했다. 7번홀(파5)의 경우 '아일랜드 페어웨이'를 없애 장타자들은 '2온'을 노릴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16일부터 공사에 들어갔으며 오는 13일 재개장할 예정이다. 회원제 골프장인 경기도 가평의 아난티클럽서울(구 리츠칼튼CC · 27홀)도 전혀 다른 코스로 바뀌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8월 시작했으며 오는 8월 마무리된다. 아난티는 퍼블릭인 베어크리크나 스카이72와 달리 회원들에게 '리노베이션 분담금' 3000만원씩을 거뒀다.

옛 리츠칼튼CC에 비해 전장이 1554야드 길어지고 폭도 넓어져 좁고 언듈레이션이 심하다는 이미지를 벗어날 전망이다. 금강산아난티골프장처럼 '깔대기 홀'을 조성해 온그린만 하면 홀인원을 할 수 있는 이벤트홀도 만든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