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DS 청산소 설립 초읽기

FRB, ICE 청산소 승인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의 주범으로 꼽히는 신용부도스와프(CDS) 시장을 정리하기 위한 미국 청산거래소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의 CDS 청산소인 'ICE US 트러스트' 설립안을 승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 설립안은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얻으면 바로 시행에 들어간다. ICE 청산소는 JP모건과 UBS 등 8개 은행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DS는 거래 상대방의 부도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상품화된 파생상품으로,전 세계 시장 규모는 33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대 보험사인 미 AIG가 방만한 CDS 거래로 파산 위기에 몰린 이후 CDS 거래를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한 청산소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청산소가 세워지면 장외시장(OTC)의 거래가 장내로 흡수돼 거래가 투명해지는 데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결제 위험을 청산소가 떠안기 때문에 거래 안전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ICE 외에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도 CDS 청산소 설립을 준비 중이다.

CDS 청산소가 설립되더라도 거래 활성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유럽에선 지난해 말 NYSE유로넥스트가 런던청산소(LCH)와 손잡고 'LCH클리어넷'이란 CDS 청산소를 설립했지만 거래는 미미한 실정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