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벅셔해서웨이도 '이상 징후'

CDS 프리미엄 '정크' 수준 급등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정크본드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위기설이 피어오르고 있다. 버핏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지난해 투자에서 나는 어리석은 짓을 했다"고 고백하는 등 잇단 수모를 겪고 있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벅셔해서웨이의 CDS 프리미엄은 0.15%포인트 상승한 5.15%포인트를 기록했다. 한때 5.35%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CDS 프리미엄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부도 위험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벅셔해서웨이는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최상위인 'Aaa' 등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CDS 프리미엄은 그보다 11단계나 낮은 'Ba2' 등급 수준이다. 미국 최대 신용카드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5.43%포인트)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벅셔해서웨이의 CDS 프리미엄이 치솟는 것은 이 회사가 고위험 · 고수익 회사채,지방자치단체 채권 등 손실 우려가 큰 자산에 대거 투자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투자손실이 늘고 255억달러의 보유현금이 점차 고갈돼 회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헤지펀드 램 파트너스의 창립자인 제프 매튜는 "벅셔해서웨이는 최근 베팅을 통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든지 최악의 손실을 기록하든지 두 가지 극단적인 갈림길에 서 있다"고 전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