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모바일, 노키아 삼성 LG 등에 3G 공동개발 제의

[한경닷컴]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이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업체들에게 공동 연구·개발(R&D) 투자를 제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왕젠저우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3세대(3G) 이동통신 개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노키아와 삼성 LG 소니에릭슨 등에 공동 투자를 제안했고,이들 휴대폰업체들이 매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이동통신업체들이 통상 휴대폰업체들에게 R&D비용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제안은 상당히 파격적인 조치로 그만큼 다급하다는 게 FT의 분석이다.차이나모바일은 3G 기술로 중국이 독자개발한 TD-SCDMA를 채택하고 있지만,이는 경쟁사인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이 사용키로 한 CDMA2000과 WCDMA에 비해 덜 검증돼 기존의 독점적 시장지위가 흔들릴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현재 차이나모바일의 이통통신가입자는 4억6390만명으로 중국 전체의 75%에 이른다.하지만 베이징의 시장조사기관인 BDA에 따르면 오는 2013년까지 차이나모바일은 3G 가입자를 4950만명 유치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은 각각 5570만명과 1억4200만명의 3G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3G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재 40여종의 TD-SCDMA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으나 이를 수백종으로 늘리고 동시에 3G와 2G 모두 이용 가능한 휴대폰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