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한전·코엑스 주변 용적률 확 높여 개발

강남구,'용산지구' 2배규모 106만㎡ 국제업무지구 조성
2012년 이전 예정인 삼성동 한국전력의 본사 부지에 대한 대규모 복합 개발안을 최근 서울시에 제출한 강남구가 이번에는 한전 주변의 주거 및 유흥 지역에 대한 용적률을 대폭 상향 조정하는 개발 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강남구는 삼성동 코엑스 주변 106만4742㎡에 대한 정비 방안을 담은 '종합무역센터 주변지구 제1종 지구단위계획'을 마련,열람 공고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강남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열람 공고가 오는 13일 마무리되는 대로 이 계획을 놓고 서울시와 실무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남구는 개발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한전 본사가 전남 나주로 이전하는 2012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5년께는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우선 한전 부지와 함께 개발하기로 한 서울의료원 부지 및 한국감정원 부지를 특별계획 구역으로 지정하며 현재 주변에 고급 빌라 등이 위치해 있는 서울의료원 주변 3만7444㎡를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렇게 되면 이 일대에 적용되는 용적률이 최고 200%에서 250%로 상향 조정된다.

또 단독주택으로 된 식당과 주점 등이 주로 위치해 있는 아셈로변 1만8058㎡와 삼성로변 5만3269㎡는 각각 2종과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할 계획이다. 일반주거지역을 상가 등이 들어설 수 있는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하게 될 경우 특혜 시비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강남구는 해당 지역 부지 면적의 10~15%를 기부채납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할 방침이다.

강남구는 아울러 아셈로와 삼성로 일대에 형성돼 있는 유흥가와 한전 부지 뒤편 일대에 무질서하게 뚫려 있는 이면도로를 도시계획 시설로 지정,계획적으로 정비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이 개발 계획은 한전 부지 개발 이후 이곳에 대한 배후 ·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구상대로 된다면 삼성동 일대에 사실상 용산 국제업무지구(56만㎡)의 2배에 육박하는 106만㎡ 규모의 국제업무지구가 조성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개발 계획에 한전 부지 주변 서울의료원 및 감정원 부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면서 그 목적을 "'국제업무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제고하기 위해 이전 예상 부지를 효율적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남구는 포스코건설 등 민간 건설사의 제안을 받아 지난달 서울시에 제출한 한전 부지 개발 계획안에서 이곳에 소더비 크리스티 등 국제적인 미술 관련 기업을 유치,국제업무지구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비슷한 시기인 2015~2016년 준공이 예정돼 있는 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 등과 함께 서울 시내 '국제업무지구 지존' 자리를 놓고 3파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