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월 생산자물가 7개월만에 상승 반전

생산자물가가 환율 급등 여파로 전월 대비 기준으로 7개월 만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월에 비해 0.6%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7월 1.9%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줄곧 마이너스를 유지해 왔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4%로 7개월 연속 둔화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은 1.1%의 상승률을 보인 공산품이 이끌었다. 한은은 환율이 오른 데다 생산 감축으로 인한 공급 부족 현상이 겹쳐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출하 증가로 전월보다 1.0% 내렸고 서비스는 전달과 변동이 없었다.

공산품 중에서 휘발유(12.3%) 나프타(21.9%) 에틸렌(27.0%) 금(17.5%) 은(25.7%) D램(28.9%) TFT-LCD(6.2%) 등이 많이 올랐고 경유(-1.4%) 스테인리스열연강대(-13.2%) 노트북PC(-8.4%) 등은 내렸다. 농림수산품에선 출하량이 감소한 풋고추가 전달보다 61.4% 올랐고 피망(40.3%) 양파(26.4%) 오이(18.1%) 토마토(16%) 등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경기 침체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돼지고기(-3.9%) 닭고기(-9.5%) 쇠고기(-7.5%) 등 육류는 하락했다.

서비스에서는 국제 항공 여객료(-5.6%)와 국내 항공 여객료(-4.6%)가 비수기로 인해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 들어서도 환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3월 생산자 물가 역시 전월 대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