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불황 맷집 세계 최강 … 빅3 도약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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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硏 보고서글로벌 생산 및 판매순위 5위인 현대 · 기아자동차가 세계 빅3 메이커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1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세계 시장 선두그룹의 두 축인 미국 GM과 일본 도요타가 모두 흔들리면서 현대차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신흥시장ㆍ소형차 눈부신 선전
GMㆍ도요타 빈자리 차지할 것
◆현대차,"글로벌 베스트가 보인다"글로벌 자동차산업 구조 개편에서 현대차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견되는 요인으론 다변화된 판매 구조와 다양한 소형차 라인업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남미와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도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그 결과 신흥시장 판매비중이 41.4%로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월등히 높다.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선진시장 수요가 급감하면서 위기에 몰린 GM,도요타 등과 달리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이유다.
소형차가 많은 제품 구조도 강점이다. 덕분에 올 들어 2월 말까지 미국시장 전체 수요가 30% 넘게 줄었지만 현대차는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시장 점유율은 4.4%로 전년 동월보다 1.8%포인트 뛰었다. 기아차를 합친 점유율은 7.6%에 이른다. 지금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10%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기차 부상은 또다른 기회
현대차는 불황기를 기회로 활용,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현대차가 미국내 실업에 대한 우려가 구매패턴 변화로 이어진다는 점을 간파,중고차를 반납하면 할부채무를 면제해주는 프로그램인 '현대 어슈어런스'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쳐 점유율을 높인 것을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았다.
전기자동차의 상용화 등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할 것이란 점도 현대차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휴대폰 등 IT(정보기술)산업에서 축적된 한국 기업의 전지기술을 잘 활용하면 시장 선점 기회를 갖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