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윅스 왓슨와이어트대표 "확정급여형 퇴직연금 도입 더 늘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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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위기로 美DC형 거덜… 운용사 전략 등 관심 가져야"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국에서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가입이 확대될 것으로 봅니다. "
진 윅스 왓슨와이어트 퇴직연금부문 글로벌 대표는 12일 "한국 대기업들이 주로 DB형 퇴직연금을 도입하는 것은 근로자에게 잘 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DB형 퇴직연금은 기업이 자산운용사를 결정하고 근로자는 퇴직 전 3개월 평균임금에다 근속연수를 곱해 나온 확정금액을 받는 방식이다.
반면 확정기여(DC)형은 근로자 개인이 운용사와 운용 방식을 선택해 운용 결과에 따라 퇴직금이 정해지게 된다. DB형은 지난해 말까지 퇴직연금을 도입한 300인 이상 국내 대기업 중 71.8%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최근 금융위기로 미국의 경우 DC형은 연금자산이 많이 잠식됐으며 DB형도 손실이 커져 부족한 자산을 채우기 위한 기업 부담이 커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윅스 대표는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 연금들의 투자 패턴이 바뀌지는 않았다"면서 "100대 연금의 주식 투자 비중 목표치는 작년 58%에서 올해 55% 수준으로 크게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연금 가입자들의 주식 장기 투자에 대한 믿음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DB형 연금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거버넌스(Governance · 관리)"라며 "운용사의 투자전략이 무엇이고 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 항상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윅스 대표는 한국 퇴직연금이 주로 1년짜리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운용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선 DB형과 DC형의 위험을 적절히 조절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연금제도가 유행하고 있다"며 "한국도 이런 제도 도입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