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만 칼럼] 꽁꽁 언 고용시장서 얼어죽지 않으려면…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
우려했던 대로 실업이라는 '폭탄'이 터지고 말았다. 대졸 미취업자들만으로도 상황이 심각한데 구조조정 과정에서 생겨난 실직자들까지 가세하면서 취업시장은 폐허 상태다. 걱정 되는 것은 이 같은 실업문제가 시작단계라는 점이다.

그동안 대다수의 기업은 '금방 경기가 회복되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경기회복 때까지 어찌어찌 견뎌보려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업들은 경기상황이 하반기,늦으면 내년 상반기까지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 강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지원 부서 직원들을 생산이나 영업 현장에 투입하고,연봉을 동결하거나 삭감하기 시작했다.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런 상황에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헤드헌팅회사 사장으로 있다 보니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방법을 알려 달라고 요청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정답은 없다.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해법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두 가지는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첫째,어떻게든 직장에 적을 둬야 한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옮겨갈 곳을 확정하지 않은 채 직장을 떠나서는 안 된다. 취업시장이 얼어붙어 있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직장을 그만두면 새로 직장을 찾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 불편하고 부담스럽더라도 취업시장이 활성화할 때까지 현 직장에서 머물러야 한다. 봄이 오지도 않았는데 답답하다고 밖으로 나온 개구리는 동사하기 십상이다. 직장을 구하는 사람이라면 최대한 빨리 직장에 몸을 담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대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중견기업으로,중견기업을 희망하고 있다면 중소기업으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꼭 정규직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비정규직으로,혹은 인턴으로라도 기업에 들어가라.일단 들어가고 나면 다른 직장으로 옮겨갈 기회가 생긴다. 많은 대졸자들이 자신이 가고 싶은 직장을 찾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하고 있다. 그렇게 오랫동안 미취업자로 남아 있다간 자신이 목표로 하는 직장은커녕 취업 자체가 매우 어려워진다.

둘째,다음 목적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브랜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원하지 않는 직장을 계속 다닐 수는 없다. 문제는 옮기려 할 때 현재의 직장이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직장에 다녔더라도 이미 그 직장은 자기 브랜드의 한 부분이 된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인턴이든,임시직이든 브랜드가 있는 회사를 다녀야 하고 자신의 경력 관리에 도움이 되는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다른 회사로 옮겨갈 때 도움이 되는 회사를 택해야 한다. 아무 회사나 들어갔다가는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