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 OPEC 회원국 "올해 원유 공급 줄어들것"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들의 원유 생산이 올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례 보고서에서 올 비OPEC 산유국들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이 지난해보다 38만배럴 줄어든 5060만배럴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비OPEC 산유국들의 생산이 늘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수정한 것으로,중앙아시아 산유국인 아제르바이잔에서 생산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IEA는 설명했다. IEA는 또 "올해 원유 수요가 줄어들고 신용경색으로 투자가 급감하면서 추가로 원유 개발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세계 원유 수요는 작년 일평균 8567만배럴보다 125만배럴(1.5%)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OPEC이 현재 배럴당 45달러 선인 유가를 올리기 위해 큰 폭의 추가 감산에 나설 경우 원유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어 유가 폭등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파이프 IEA 수석 애널리스트는 "OPEC의 추가 감산은 시장을 더욱 경색시키고 유가 폭등을 불러일으키는 등 지금 상황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정례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추가 감산을 단행하기보다 기존의 생산감축 쿼터를 지키는 데 주력하기로 합의했다. 회원국들은 이와 함께 오는 5월28일 다시 만나 그간의 이행 결과를 확인하고 유가의 변동 상황을 고려해 추가 감축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OPEC은 지난해 9월부터 세 차례의 감산 결정을 통해 회원국들의 하루 평균 생산을 420만배럴 감산키로 했으나 각국의 감산이행 실적은 2월 현재 80%에 그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