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멕시코전…'한국통' 가르시아가 변수

류현진·봉중근·임창용…투수 총동원
팀 홈런 1위 '막강 타선' 차단이 관건
'창과 방패의 대결.'

16일 낮 1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 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첫 경기는 투수력과 공격력의 대결로 압축된다. 선발투수로 한국은 '에이스' 류현진(한화),멕시코는 올리버 페레스(뉴욕 메츠)를 내세웠다. 2라운드부터 투수의 최대 투구수는 70개에서 85개로 늘어나 두 선수 중 누구를 먼저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느냐에 따라 양팀의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1라운드 대만과 경기에 선발 등판하고 9일 일본과 경기에 구원 등판했던 류현진은 3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1승,평균자책점 0으로 믿음직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볼과 오른손 타자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낙차 큰 커브,예리한 슬라이더 등을 자유자재로 뿌려 장타력이 좋은 멕시코 타선을 봉쇄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작년 베이징올림픽 캐나다전에서 완봉투(1-0)를 선보인 류현진은 결승전에서 8과 3분의 1이닝 동안 막강한 쿠바 타선을 단 2점으로 막아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표팀은 류현진의 뒤를 이어 봉중근(LG),정현욱(삼성),정대현(SK),임창용(야쿠르트) 등을 모두 쏟아 부어 멕시코를 제압한다는 각오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에서 10승(7패),평균자책점 2.22를 남긴 페레스는 3년 전 초대 WBC에도 출전했던 베테랑이다. 그러나 이번 WBC 1라운드에서는 9일 호주와 경기에 등판,2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안타 7개를 맞고 4점을 줘 7-17로 대패하는 데 빌미를 제공하는 등 이름값을 못했다.

멕시코는 막강 타선으로 한국을 꺾는 다는 전략이다. 멕시코는 1라운드에서 팀 평균 자책점은 10.74로 16개 참가국 가운데 15위에 머물렀으나 타율은 0.346으로 3위,홈런은 12개로 1위에 올랐다.

멕시코 공격의 핵은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뛴 카림 가르시아(롯데 자이언츠)다. 가르시아는 1라운드에서 홈런 3방에 타율 0.385로 멕시코 공격을 이끌었다. 미국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아드리안 곤살레스도 '요주의 인물'이다. 아드리안은 지난해 타율 0.279에 그쳤으나 홈런 36개로 119타점을 올렸다. 지난 3년간 연평균 홈런 30개에 100타점을 기록했고 이번 WBC에서도 멕시코의 3번 타자로 나서 타율 0.333,홈런 2방에 팀 내 최다인 7타점을 올렸다.

한편 중남미의 강호 푸에르토리코는 15일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2조 경기에서 미국을 11―1 7회 콜드게임으로 제압했다. 베네수엘라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선발 투수 카를로스 실바(시애틀 매리너스)의 호투와 홈런 2방을 앞세워 네덜란드를 3-1로 이겼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